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특히 아기의 움직임은 생후 1년 정도까지는 신경계 발달 정도와 직결된다. 아기가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뇌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나고 신경계가 활성화돼 뇌의 성장호르몬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아기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개월별로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겪고 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2~3개월
사물의 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사람 말소리를 주의 깊게 듣기도 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한다. 큰 소리가 나면 놀라서 울기도 한다. 단조로운 목소리보다는 높낮이나 강약이 있는 말소리 혹은 노래가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 아기의 청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 4~5개월
아기가 누운 상태에서 몸을 버둥거리며 혼자 뒤집는 연습을 한다. 양육자의 도움 없이 혼자서 뒤집기를 한다는 것은 척추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뒤집기 다음에는 배밀이, 앉기, 기기, 걷기 순으로 신체적인 발달이 진행된다. 만약 아기가 5개월이 넘었는데도 스스로 뒤집을 줄 모른다면 부모도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가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다음 발달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
◆ 6~7개월
이르면 6개월부터 아기의 낯가림이 시작된다. 공포 반응을 조율하는 뇌의 편도핵이 이 때 발달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친숙하게 보던 사람이 아니면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심하면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낯가림을 보이지 않는다면 다양한 움직임으로 외부 자극을 주고 반응을 이끌어내며 아이의 발달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손놀림이 정교해지기도 한다. 물건을 쥐었다 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손에 쥐어주면 놓지 않고 계속해서 잡고 있을 수 있게 된다.
◆ 8~9개월
아기가 양육자의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조금씩 말문이 트이는 시기. 본인의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해 누군가 자신을 부르면 돌아본다.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며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도 한다. 또한 이때부터 주변 사물에 의지해 서서히 일어날 수 있어 아기의 활동반경이 본격적으로 넓어진다. 부모는 아기가 일어서는 연습을 할 때 양쪽 무릎이 동시에 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 다리를 동시에 구부렸다 펴야 일어서는 과정에서 체중이 고르게 분산된다.
◆ 10~12개월
지금까지 어색하게 엄지와 검지로 사물을 잡았다면 10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사물을 잡는 동작을 능숙하게 해낸다. 손가락의 소근육이 고도로 발달해야 가능한 동작들을 하나씩 성공시킨다. 아이의 소근육을 충분히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바닥에 콩을 놓고 아기가 엄지와 검지만을 사용해 들어올리도록 연습시켜 보자.
물건이나 부모가 자신의 앞에서 사라져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대상 영속성'의 개념을 습득한다.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출장에서 다녀온 아빠를 기억해 내고, 장난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는 대신 장난감을 찾는다.
참고=<엄마,나는 똑똑해지고 있어요>(예담), <두뇌 발달을 결정하는 생후 1년 우리 아기 움직임>(예지)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