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의대 서울 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 교수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 하위 25%와 소득 상위 25%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비교했다. 하위 25%는 3251mg, 상위 25%는 3217mg으로 소득 하위 25%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이 상위 25%보다 34mg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호석 교수는 "소득이 높을수록 끼니를 잘 챙겨먹어 나트륨 섭취가 더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소득이 낮을수록 식사 시간이 불규칙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다량 섭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나트륨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질병인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유병률 역시 소득 하위 25%가 소득 상위 25%에 비해 각각 1.2%, 1.9% 높았다. 저소득층이 다량의 나트륨 섭취로 인해 만성질환까지 얻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낮은 소득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기가 어려워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가 높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지만 낮은 소득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이 대다수"이며 "소득이 적은 노인의 경우 40% 이상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노인인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비 지출 증폭을 막기위한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고 밝히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희수 키즈맘 기자 l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