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S1 방송 화면 캡처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이 재취업을 하는 데 8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여성가족부는 만 25~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력단절여성 실태조사'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 제7조에 따라 매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지난 2016년 5~6월 사이 2주에 걸쳐 개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만 2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이하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2명 중 1명꼴(48.6%)로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2013년 61.8%에서 40.4%로 20% 가량 줄었지만 '임신·출산', '가족구성원 돌봄'의 비율은 지난 2013년 4.2%에서 2016년 12.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단절이 발생한 평균 연령은 28.5세로 2013년(27.1세)에 비해 1.4세 높아졌다. 또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8.4년으로 집계됐다.
경력단절 전에는 '제조업', '전일제', '상용근로자'로 일하는 비율이 높으나, 경력단절을 경험한 후 처음 취업한 일자리에서는 '도소매업'과 '시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아졌다. 경력단절 당시 일자리는 제조업(23.1%) 비율이 가장 높고, 이어 도소매업(16.8%), 교육서비스업(14.7%) 순으로 기록됐다. 이후 복귀한 첫 일자리는 도소매업(19.9%), 교육서비스업(15.8%),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5.7%) 순으로 차지했다.
일하기를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이 향후 취업 시 선호하는 근로형태에 대한 항목에서는 '시간제'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10명 중 6명(6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31.9%) 대비 29.5%p나 상승한 것으로 일‧가정 양립을 원하는 경력단절여성의 시간제 일자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취업 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한 이유는 육아(42.6%)와 자녀교육(23.5%)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이 경력단절 전후 겪는 임금(소득)격차는 월 26.8만 원이며, 취업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 유무에 따른 개인별 임금(소득)차이는 월 76.3만 원이다. 또한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 월 임금(소득)은 146.3만 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173.1만 원보다 월 26.8만 원 낮아졌다.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녀 양육과 보육의 어려움'이었으며,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취업여성과 비취업여성은 공통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등에 대한 응답비율이 높았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커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라며 "여성가족부는 여성의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로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영 키즈맘 기자 syp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