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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어린이집·유치원 비리 풍자 개그 '뜨거운 감자'

입력 2017-03-06 17:10:32 수정 2017-03-06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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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그공연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유치원 원장 비리 풍자 개그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2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1대1' 코너에서는 래퍼 킬로그램(김태원)이 유치원 원장의 비리를 비판했다.

코너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은 개그맨 유민상이 "손글씨를 막 써서 활자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래퍼 킬로그램은 "막 쓰는 것이라면 유치원 운영비"라고 말했다. 유민상이 원한 대답은 '필기체'였다. 이어 래퍼 킬로그램은 "나라에서 지급한 보조금으로 원장이 사용한 내역서, 명품 가방 구입 비용, 개인 차량 할부금, 자기 아들 학원비, 전부 다 합하니 205억 원"이라며 일부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 원장의 운영비 횡령을 랩으로 풍자했다.

또한 그는 "이렇게 돈을 써도(교육비를 내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은데 주방에서 5개월이나 지난 어묵, 돈가스, 떡볶이가 발견됐다더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를 본 사회자가 "눈문을 흘리는 것이냐"고 안타까워하자 킬로그램은 "아니다. 군침이 돌아서다"라고 받아쳤다.

방송이 나간 뒤 전국의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은 "일부 교육기관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곳을 동일시하는 건 지나치다", "사명감을 갖고 유아교육에 종사하는 교사까지도 폄훼하는 처사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된 지 일주일쯤 경과한 지난 5일까지도 해당 내용이 언급됐다.



'개그콘서트'와 같은 사회 풍자 개그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SNL KOREA(Saturday night Live) 시즌5의 '전투육아2'라는 프로그램은 어린이집 입학 풍경이 학부모들의 재력과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과정을 희화화했다. 아이의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최고로 몸치장을 한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를 돋보이게 하려고 서로 견제한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평범한 할머니와 사는 '성적 좋은' 아이라는 반전이 있었다. 다른 학부모들의 외관으로 아이의 재능까지 판단해버리는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이용해서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일명 '사이다' 역할을 한다.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코미디의 한 장르로 분류될 만큼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기에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7-03-06 17:10:32 수정 2017-03-06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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