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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도 힐링이 필요해

입력 2017-03-11 18:35:00 수정 2017-03-11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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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과 아이에게 든든한 엄마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엄마’를 더 지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에 대한 책무와 기대감, 엄마의 고민은 오늘도 깊다.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정해진 틀은 없다. 부모 10계명, 이런 부모가 되자, 21세기의 부모 등 올바른 부모의 모습에 대한 지침은 넘쳐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가장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부모라는 점이다" - <상처를 떠나보내는 시간> (보아스) 59P

걱정과 불안

아이에 대한 걱정으로 훈육하고 다그치지만 엄마들의 마음 속에는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걸 까', '혹시라도 아이가 비뚤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돌아서면 눈에 밟히는 우리 아이,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아이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아이를 '향한 염려와 걱정 뒤에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대' 에서 나온다. 갈등의 반복은 걱정과 불안을 증폭시키기에 좋은 이유가 된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라줬으면',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욕심에 엄마는 더욱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자녀가 자라 사춘기가 다가오면 엄마의 바람과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조 금만 그릇된 언행을 보이면 언성이 높아지는 엄마의 모습은 오히려 아이의 반감을 사기 쉽다. 나 자신도 바꾸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이를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엄마가 가진 '스스로에 대한 낮은 신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육아로 인해 지친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 내가 나를 믿는 만큼 아이를 믿게 되고 아이를 향한 걱정과 불안을 줄일 수 있다.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는 심리처방

'나 자신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면 엄마의 불안감이 아이나 가족들을 향 한 '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필요하다면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먼저 육아를 경험한 선배맘을 찾아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험만큼 좋은 지침서도 없다.

또한 아이와 함께 가볍게 산책을 즐겨보자. 아이와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엄마는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 뭘 더 하고 싶어하는 지 엄마의 기대와 아이의 바람에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수다. 영유아 시기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높은 자존감을 보인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보내는 메시지를 통제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나 자신을 돌보고 현재의 내 이미지를 가장 멋지게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흐름출판) 44P

◆ 우울증, 외로움, 공허함

육아맘들이 우울감과 함께 외로움, 공허함을 가장 크게 느끼는 시기가 출산 후이다. 이 시기에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족들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

출산 이후에도 '육아'라는 거대한 산과 마주하면 엄마들도 마냥 아이가 예뻐보일 수만은 없다. 가사노동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어느새 '나'는 점차 잊혀지고 '나의 시간'도 밀려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이 아이도 내 곁을 떠나겠지' 하며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우울증, 외로움, 공허함을 달래줄 심리처방

특별한 취미 생활을 만들기 어렵다면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 하루 일과를 공유해보자. 바깥 외출이 쉽지 않다면 SNS를 통해 육아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평상시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글로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와는 어떤 대화를 했는지 등 일상의 사소한 기록을 남기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전환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하는 출산 후 에는 산후 우울증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것이 '독'이 될 수 있다. 충분한 휴식으로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족들은 아내와 엄마를 위해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대해야 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 혜민 스님

◆ 관계 '아이와 남편 그리고 나'
가족들 사이에서 엄마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부부 관계에서도 문제 인식이 빠른 사람은 대부분 아내인 경우가 많다. 남편의 무덤덤한 태도로 긴 대화가 힘들다면 남편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들은 점차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집안에 홀로 남겨진 시간이 많은 육아맘일수록 가족 구성원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존감을 낮추고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든다. 엄마는 가족 안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하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로 인한 갈등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관계 속 상처를 다스리는 심리처방

관계에서는 정서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문 형식의 대화법으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아이에게도 일방적인 부모의 사고를 주입시키지 않으면서 질문을 통해 아이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이는 아이가 성장 하면서 더 많은 대화로의 물꼬를 트게 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마음을 알 수 없다. 가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가까운 사이 일수록 오히려 서로에 대해 모르는 점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포옹과 같은 신체적 접촉이나 비언어적 소통으로 함께 위로하고 지지해주는 방법도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3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

박세영
도움말 김태훈(사랑샘터 정신과 원장), 양창순(양창순 신경정신과 원장
참고 <외롭고 지친 엄마를 위한 심리학 카페>(팜파스)
입력 2017-03-11 18:35:00 수정 2017-03-11 18:35:00

#육아 , #힐링 , #에세이 , #키즈맘 , #매거진 키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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