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호두를 섭취하면 남성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생물학과 패리트셔 A. 마틴-드리언(Patricia A. Martin-DeLeon) 박사 연구팀이 국제적인 온라인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호두를 75g 섭취할 경우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가 향상된다.
정자의 막은 주로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호두에도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아 정자 세포 손상을 막아 준다는 것이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은 신체 성장 및 유지에 도움을 주는 주요 영양 성분 중 하나다. 호두 28g가 함유한 지방 18g 가운데 13g이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한 수컷 쥐들과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호두가 풍부한 먹이와 호두가 포함되지 않은 먹이를 무작위로 배정해 9-11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호두를 먹은 생쥐들 중 건강한 생쥐들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가 개선됐고, 난임 생쥐 역시 정자 형태가 개선됐다. 또한 두 그룹 모두 정자 세포의 손상이 줄었다.
이번 연구는 미 캘리포니아대학(UCLA) 필딩 공공보건·간호대학원의 웬디 로빈스(Wendie Robbins) 박사가 발표했던 호두와 정자 건강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무작위 대조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남성들에게 매일 75g의 호두를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호두를 섭취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정자의 활력, 운동성, 형태가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로빈스 박사는 "이러한 동물 연구는 호두가 정자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규명했으며 호두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연구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난임 부부 지원 사업 및 난임 원인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총 21만 6000명(남성 5만4000명, 여성 16만 2000명)이 난임 판정을 받았다. 복지부는 여성 난임 환자는 점진적으로 증가한 반면 남성 난임 환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2.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