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당류를 많이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식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미국 건강 전문지 '헬스'(Health)가 설탕 등 당류를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8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 두뇌 활동 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베니오프 어린이병원 소아 내분비학자 로버트 루스틱 박사는 "동물실험에서 당류의 일종인 과당(특히 HFCS)은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 식탐 증가
단순당의 일종인 과당은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 쿠키나 초콜릿을 많이 먹어도 식탐을 억제하지 못하는 이유다.
◆ 피부 노화 촉진
설탕 등 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피부를 윤택하게 보이도록 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의 합성을 방해한다. 지속적으로 설탕이 많이 든 식사를 할 경우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주름이 일찍 생긴다는 것이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매일 2∼4회 천연 설탕을 먹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 지방 저장
다이어트 중이라면 커피를 마실 때 설탕이나 시럽을 피하는 편이 좋다. 루스틱 박사는 "사람의 간은 설탕 등 당류를 분해해 칼로리로 바꾸지만 그 양은 그리 많지 않다"며 "분해되지 않은 다량의 과당은 간에서 지방으로 변환돼 비만·2형(성인형) 당뇨병ㆍ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충고했다.
◆ 세포 산화 촉진
루스틱 박사는 "과당은 세포의 산화 과정(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한다"며 "그 결과 단백질·조직·장기가 손상될 수 있으며 간 질환·신부전·백내장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단맛 중독 유발
설탕 등 당류를 섭취하면 뇌신경에 흥분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많이 생성된다. 도파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더 많은 도파민과 설탕을 찾게 되는 중독 현상이 발생한다.
◆ 스트레스 유발
쿠키 등의 달콤한 음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혈중 농도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정제된 탄수화물을 지속적으로 과다 섭취하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루스틱 박사는 "운동이 최선의 스트레스 대처법"이며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코티솔 분비가 감소한다"고 조언했다.
◆ 급격한 혈당 변화
흰 빵·파스타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켜 순간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만, 얼마 안 가 혈당과 에너지 수준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맥이 빠진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식간에 신선한 베리류, 채소, 그릭 요구르트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간식으로 선택하는 편이 좋다.
노유진 키즈맘 기자 genie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