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채소와 과일이라도 이를 섭취할 때 임산부는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식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태아의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먼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필립 그랑장 교수는 “임산부 식단에 반드시 과일과 채소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태아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이다”라며 임산부의 과일과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식품에 포함된 농약이 태아의 두뇌 발달에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특별히 수입된 과일과 채소에 농약이 더욱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화학 물질의 노출과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관한 문제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유독물질인 클로르피리포스 농약이 자궁에 노출된 경우 아이들의 아이큐와 기억력이 낮다”며 “두뇌 발달에 구조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농약을 살포하는 지역에 가까이 사는 아이들이 자폐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다른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에서 임산부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랑장 교수는 “과일의 껍질을 벗겨 먹고 유기농 채소를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수돗물 대신에 병에 든 생수를 마시라”고 전했다.
임산부가 수돗물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그랑 교수는 “수돗물에는 비소, 불소 등의 화학 물질과 오염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태아 두뇌 발달에 손상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적게 하라”고 권고하면서, “두뇌는 가장 중요하면서 취약한 신체기관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영국 자선단체인 ‘캠 트러스트’ 관계자인 엘리자베스 그린 씨는 “임신부는 가능하면 유기농 식품을 먹고 페인트나 다른 화학 물질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두뇌 발달을 저해하는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영주 키즈맘 기자 kizm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