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메일은 소아비만을 막기 위해 가공식품의 설탕 줄이고 있지만, 설탕보다는 오히려 각종 합성 첨가물이 더 해로우며 건강을 해치거나 살을 찌게 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비만을 줄이기 위해 설탕의 함량에 따라 과세 혹은 면세하는 일명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가공식품 업체들은 설탕 함량을 줄인 '로우 슈가'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는 설탕 함량을 10%까지 줄이기 위해 설탕 함량을 줄인'건강한 키캣'을 출시했다. 네슬레 관계자는 "새로운 키캣 포장지에는 설탕을 대신해 '우유와 코코아 추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상, 키캣의 설탕 함량은 줄지 않았다. 오리지널 키캣의 설탕함량은 22g, 새로운 키캣은 21.3g로 고작 3.2%만 감소했다.
키캣 뿐 아니라 설탕 함량을 줄였다는 사탕, 초콜릿 등도 하나만 먹어도 하루 권장 설탕량의 24%를 섭취하게 된다. 설탕을 줄여 맛이 없어진 가공식품에는 각종 인공 감미료로 첨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영국 유통 전문업체 테스코는 자체 브랜드 음료 251개 모두 설탕함량을 줄이면서 '수클라로스(Sucralose)'라는 감미료를 첨가했다.
수클라로스는 달지 않아 칼로리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진대사 능력을 떨어지게 해 오히려 체중을 늘게 한다.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 연구진은 "인공감미료는 비만 인구를 줄이기는커녕 만성 질환의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로우 슈가 식품은 비만뿐 아니라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 높힌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번 이상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3분의 2나 높았다.
식품 전문가들은 “가공식품 제조업체는 건강에 해로운 인공감미료를 사용을 줄인 '로우 슈가'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정확한 설탕과 지방, 소금 등의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픽사베이
김빛나 키즈맘 기자 kbn12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