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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쑥쑥' 크게 하려면

입력 2017-05-01 15:12:00 수정 2017-05-01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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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은? 지조를 상징하는 대나무다. 죽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하루에 1m도 거뜬히 자라는 대나무는 5년간 싹조차 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한다. 바로 키 작은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처럼 말이다.

부모가 키 작은 아이를 걱정하는 이유는 키가 커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공식이 은연중에 통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키가 바닥에 머무를수록 부모의 고민은 저 높은 우주를 방황한다. 하지만 '키 작은' 아이를 '키 큰' 아이로 만드는 것은 부모 하기 나름이다. 이주영 동덕여대 아동학과 교수에게 아이 키 성장에 대해 물어봤다.


kizmom 신체적 성장이 더딘 아이는 인격 형성 과정 중 어떤 영향을 받나
이주영 교수(이하 이) 만숙아(또래보다 성장이 20% 늦은 아이)들은 힘과 운동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자연히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기회가 적지요. 특히 상대적으로 권력에 더 민감한 남아들은 사회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놀이에 더 몰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키가 작다고 해서 모든 아이가 주눅드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kizmom 키가 작다고 친구드레게 놀림을 당하면 어떻게 지도 하나
키가 작다며 친구들이 놀린다고 그 자리를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알려주세요. 친구들에게 "나는 키가 너보다 작지만 책은 더 많이 읽어"라는 식의 대응을 하도록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즉, 신체적 영역 이외의 다른 영역에서 아이의 장점을 찾아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격려해 주면 친구들의 장난에도 쉽게 상처받지 않습니다.

kizmom 키가 작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태도와 말 한 마디가 있다면
장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아이 스스로 그것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키가 작은 아이에게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이 있다고 알려주세요. 모든 사람들은 각각 다르며, 키가 작은 것은 미세한 차이일 뿐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아이에게 분명히 말하세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달라. 키가 작은 것은 그냥 다른 것일 뿐 잘못된 것이 아니야"라고 지속적으로 인지시켜 줘야 합니다.

◆ 키 성장, 의학적 도움도 한 방법
키가 작아 고민이라면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은 키가 크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한다. 단, 부모와 아이 모두의 노력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또한 시술에 대해서는 아이가 가진 스트레스(키에 관한) 정도에 따라 전문의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임 원장은 키 성장에 있어 유전적인 요인(부모의 키)은 70%를 차지하며 나머지 30%는 각각 10%씩 수면, 운동과 자세, 영양 섭취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특히 한창 성장할 나이에는 8시간씩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숙면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 우리 아이, 스무 살엔 몇 cm나 될까?
남아 (엄마 키+아빠 키+13)÷2(오차5cm)
여아 (엄마 키+아빠 키-13)÷2(오차5cm)
TIP 부모의 키로 자녀의 평균 신장을 계산하는 공식은 많지만 사실 신뢰도는 부족하다. 아이의 키를 예측할 때는 주로 성장판 검사를 하며 연령에 맞게 성장판이 잘 자라는지 컴퓨터로 분석하지만 이것 역시 100% 정확하지는 않다.


◆ 부모와 함께하는 키 크는 운동법(적정 연령 : 4~7세)

<놀이1>
준비물 신문지 여러 장
1. 신문지를 돌돌 말아 긴 막대 모양을 만든다.
2. 부모가 양반 다리를 한 상태에서 아이를 맞은편에 세우고 아이의 발끝 왼쪽이나 오른쪽부터 와이퍼를 작동시키듯 신문지 막대를 좌우로 움직인다.
3. 아이는 가까이 오는 신문지 막대를 피해 높이 점프한다.
4. 아이가 점프에 성공하면 단계별로 신문지 막대의 높이를 위로 올린다.

<놀이2>
준비물 수건 한 개
1. 수건을 길게 늘어뜨려 김밥처럼 둘둘 만다.
2. 양발을 모은 후 수건을 발바닥 밑에 놓는다.
3. 양손으로 수건의 각 끝을 잡은 다음 콩콩 뛰며 달리기나 잡기 놀이로 연결한다.

<놀이1>,<놀이2> 운동효과

점프를 하는 동안 아이가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성장판을 자극한다. 하체 관절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키와 체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 우리 아이, 지금 잘 먹고 있나요?
아이 키가 작아 고민이라면 아이의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오른 귀여움을 뽐내는 4살 도휘의 엄마도 또래보다 작은데다 밥을 잘 먹지 않는 도휘가 걱정돼 키즈맘에 SOS를 보냈다. 공소희 영양사가 도휘의 식단과 식사 패턴을 종합 분석해 솔루션을 제시했다.

엄마가 보는 아이의 식습관
재료를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먹는 편이고, 갓 만든 음식과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도휘의 식단>

아침-키위, 삶은 계란, 우유
점심-가지무침 조금, 미역국물, 밥(어린이집)
간식-호박죽 조금
저녁-샤브샤브(외식)
간식-건빵 두 개, 젤리 한 개


아침-두부 된장국, 멸치볶음, 밥, 김
점심-떡국,밥,김(외식)
간식-x
저녁-크림파스타, 고르곤졸라(외식)
간식-x

※실제 상담은 도휘의 나흘간(목~일) 식단과 생활습관을 모두 적용했습니다.

TIP 공소휘 영양사의 진단 및 해결방안

도휘는 싱겁고 덜 달게 먹는 집밥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합니다. 외식을 줄이려고 노력하세요. 외식이 잦아지면 나트륨, 당, 지방 등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집니다. 또한 주중에 외식을 하면 아빠의 퇴근시간에 맞추느라 도휘의 식사 시간이 늦어집니다.

너무 늦게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편식이 심한 도휘는 분석 결과 예민성 음식 거부형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가 안 먹는다고 외식을 할 것이 아니라 음식과 친해지게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시장놀이, 채소 씻고 다지기, 반죽하고 모양 만들기, 달걀 풀기 등 도휘가 요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단, 도휘의 경우 새로운 음식을 먹도록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맛있어. 한번만 먹어봐" 등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면 더욱 싫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수용하기까지 최소한 10번 이상의 노출이 필요합니다. 결국 부모의 인내와 기다림이 있어야 하죠. 똑같은 반찬이 10번이 아니고 매번 다른 조리법을 선택해 보여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사진 윤호준(bnt 스튜디오) 모델 이세현 협찬 컬리수
도움말 이주영(동덕여자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임창무(뉴본정형외과 원장), 전정훈(라이언키즈스쿨 대표), 공소희(세종성모소아청소년과의원 임상영양사)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6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7-05-01 15:12:00 수정 2017-05-01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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