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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훔치고, 문제 행동도 통역이 되나요?③

입력 2017-05-03 14:47:03 수정 2017-05-03 14: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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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쁜 눈을 끔벅이며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더니 친구를 밀치고 때리기까지 했다면? 급기야 남의 물건을 가져온 경우 절망감이먼저 앞선다. 소중한 내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정지영(광주 아우름아동발달센터) 소장이 문제 행동에 숨은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통역해 주었다. 아이의 문제 행동 안에 훈육의 정답도 있다. 아이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사를 3회 연재한다.



◆ Problem 1.
“앗! 친구의 물건을 몰래 가지고 왔어요!”
아직 나의 물건과 남의 물건을 구분하지 못해요
물건을 탐색하고 조작하는 능력이 생기면서 소유욕도 생겨요. 아직은 내 것과 남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남의 물건을 갖고 오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친구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에 도벽으로 오해하거나 심하게 꾸짖지 마세요.

그렇다고 이러한 행동을 그냥 놔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이 앞으로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사회생활에 대해 알아가는 좋은 기회로 보고 아이를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는 기회로 만들어 보세요.

Solution 훈육 포인트
놀이로 ‘나의 것’과 ‘남의 것’ 가르치기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왔다면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해 주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아이에게 ‘갖고 싶은 물건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호한 어조로 설명하면서 물건을 제자리에 놓거나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도록 한다.

역할놀이나 간식을 먹을 때 물건이나 음식을 나누어 주는 연습과 내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바꾸어 사용하는 연습을 통해 관대함을 키워주는 것도 좋다. 단, 물건을 나누어 주는 것은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그러워질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억지로 시키는 것은 지양한다.

◆ Problem 2.
부모의 양육 태도, 건강한가요?
소유개념도 알고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남의 물건을 가져왔다면 아이의 기질과 욕구 충족에 대해 진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에 맞는 적절한 양육이 되지 못했을 때,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양육태도가 아이의 행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 대한 주도성과 자율성의 인정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이해하고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분하며 양심을 발달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거나 배려가 부족하고 질투가 심하며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아이를 통제하고 모든 것을 부모가 의사결정하고 복종을 요구하고 체벌을 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세요.

반대로 아이가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거나 무관심, 일관적이지 않고 불안정한 양육태도는 행동조절력이 부족한 아이로 이끌어요. 충동적으로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등의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Solution 훈육 포인트
훔진 물건을 돌려주고 사과할 때는 부모가 함께
평소에 아이의 표현을 존중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를 보여준다. 통제나 복종을 자제하고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 표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가져왔을 경우 주인에게 돌려 주고 오라고 강요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가서 물건을 돌려주거나 배상해 주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6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

김경민 키즈맘 객원기자 사진 조철규(미가 스튜디오) 모델 장아영 의상협찬 알로앤루, 리틀비티
입력 2017-05-03 14:47:03 수정 2017-05-03 14: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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