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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齒)야 솟아라, 이야~ 솟아라!

입력 2017-05-03 15:59:30 수정 2017-05-08 13: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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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만 주먹을 입에 넣는다. 치발기를 손에 쥐어주자 열심히 깨문다.
이번에는 불편한 게 있는지 밤에 잠을 안 자고 계속 칭얼거린다.
이유를 모르는 엄마는 심란하다. 아이는 아이대로 짜증이 늘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민둥산에서 해가 솟아오르듯 하얗고 단단한 무언가가 부드러운 잇몸을 뚫고 올라온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자라고, 키가 크는 것만큼이나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영구치를 만나기 전까지 엄마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닿아야 하는 곳이 다름아닌 유치(젖니)다. 초보 엄마들이 아이 유치 관리에 있어 꼭 알아둬야 할 지식을 정리했다.

◆ 자기 전에 수유를 하면 치아를 닦아 줘야 하나
치아를 닦아 주려다 잘 자는 아기를 깨우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그냥 재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꼭 닦아줘야 합니다. 다만 아기를 자극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에 적신 거즈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세요.

◆ 아이가 입에서 우유병을 놓지 않는다면
치아에 안 좋은 습관입니다. 우유병을 계속해서 물고 있는 현상이 심해지면 윗턱 앞치아의 전방돌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아기 우식증’이라고 해서 충치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아이가 우유를 먹을 때만 우유병을 물고 있게 해주세요.

◆ 빨대 사용과 충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면
빨대를 사용하면 음료수와 치아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충치를 예방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음료수 섭취량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합니다.

◆ 실리콘 핑거 칫솔은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
실리콘 핑거칫솔은 아이 치아가 나오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칫솔은 아이가 칫솔 사용법을 이해할 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교체 시기는 제품 사용법에 나온 설명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 아직 어려서 구강티슈를 사용하고 있는데 괜찮나
구강티슈에는 첨가물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집에서 깨끗하게 소독한 거즈 손수건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 아이가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다면
혀를 내미는 습관은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그 틈새에 혀를 넣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이 습관이 계속되면 혀가 미는 방향으로 치아가 뻐드러지고 부정교합이 더욱 심해지죠.

Tip. 집에서도 혀를 내미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아이의 혀에 작은 씨앗(사과, 포도 등)을 올리고 절치유두(치아 사이잇몸)에 갖다 댄 채 침을 삼키는 연습을 매일 10분씩 꾸준히 하는 게 좋다.

◆ 아이가 입술을 심하게 빤다면
손가락 빨기보다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부정교합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도가 심한 아이들은 아랫입술이 항상 부어 있고 입술 주위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기도 합니다. 지속적으로 주의를 줘서 아이가 행동을 교정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치아가 올라오면서 열이 자주 난다면
치아는 보통 생후 8~10개월쯤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 등이 소멸돼 감기 등 다양한 질병이 나타나는 시기도 이 때입니다. 그러다 보니 치아가 나오는 것과 아픈 것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공교롭게 시기가 겹칠 뿐 무관합니다.

◆ 위쪽과 아래쪽 치아의 중앙선이 맞지 않는다면
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올 때 위치가 약간씩 변할 수 있습니다. 혀와 입술 사이 힘의 균형에 의해 전후 위치가 정해지고, 인접 치아 간의 관계에 의해 좌우 위치가 결정됩니다. 중앙선이 일직선이 아니라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영구치가 날 때도 중앙선이 틀어지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치과는 언제 처음 가는 게 좋나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는 생후 6~8개월 이후에 검진을 받는 게 좋습니다. 구강 검진은 생후 18개월부터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첫 치과 방문 시 아이가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때 부모가 아이를 안고 검진을 받으면 아이는 진료를 받는 동안 안정감을 느낍니다.

◆ 치과 방문 시 이렇게 하세요!

➊ 공포감을 조성하는 단어 사용 지양 ‘주사, 찌른다, 파낸다. 뽑는다’ 등 아이가 공포심을 느낄 만한 단어는 가급적 말하지 않는다. 치료가 고달파진다.
➋ 치과에 가기 전에는 가벼운 식사 아이가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배불리 먹이면 치료 도중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➌ 치과 치료는 여러 번에 걸쳐 진행 치과에 한 번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끝장을 보려는 부모가 있다. 이는 아이에게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
➍ 마취에서 잘 깨어나는지 확인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입술이나 혀를 깨물 수 있다. 마취 후 2시간 정도는 아이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된다.

도움말 구범모 (신일치과 원장) 참고서적 <치과의사 아빠가 알려주는 우리아이 치아건강(혜지원)>

위 기사는 매거진 <키즈맘> 5~6월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매거진 키즈맘 구입처
kizmom.hankyung.com/magazine

김경림 키즈맘 기자 imkim@hankyung.com
입력 2017-05-03 15:59:30 수정 2017-05-08 13: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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