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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맘 프로젝트] 굶어도 찌는 살, 담음을 없애라

입력 2017-05-18 10:29:10 수정 2017-05-18 10: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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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다이어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독하게 마음 먹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틈틈이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고 피로감만 심해져 흔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억울한 하소연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엄마들을 종종 보는데, 이럴 땐 ‘담음’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담음이란 몸 속에 들어온 수분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몸은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가져다 쓰는데, 걸쭉하고 탁한 상태의 노폐물로 경락, 피부, 복부, 심장, 혈관 등에 쌓여있던 담음이 이를 막아 살이 찌는 것입니다.

담음형 비만은 평소 기운이 허약해 소화기 계통의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이 감소해 에너지 소비가 낮아진 경우나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체액이 순환장애를 일으킨 경우에도 담음형 비만이 발생합니다.

체내에 쌓인 담음은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만성 피로감을 비롯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담음이 머리에 있으면 어지럽고 두통이 발생하며, 복부에 있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배꼽과 명치 사이를 누르면 통증을 느끼며 아랫배에 물 흐르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또한 피부에 담음이 있으면 사지가 무겁고 시리며 얼굴이 누렇게 뜨고 눈 밑의 다크서클이 심해집니다. 때때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열감을 느끼며 손발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는 담음형 비만에서 탈출하려면 체중 감량보다 담음을 없애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담음이 쌓이면 대사 기능이 떨어져 살이 찌고, 살이 찌면 담음이 더 많이 쌓이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체 내 담음을 없애기 위해서는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술과 기름진 음식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시원한 콩나물 김치국, 피를 맑게 해주는 굴과 야채류를 가까이 하고 야채 볶음, 야채 달걀찜, 당근채 등을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오래 씹어서 침 분비를 유도해 소화기의 부담을 줄여줘야 합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으로 소화와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는 족욕, 반신욕 등을 꾸준히 하면 좋습니다.

담음으로 살이 쪘다면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불량과 변비 개선에 효과적인 복부 마사지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복부의 오른쪽 아래 부분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배를 가볍게 자극하면 됩니다. 복부 마사지와 더불어 중완혈을 지압해줘도 좋습니다. 중완혈은 위장의 중심 선상에 있는 중요한 경혈로 꾸준히 지압해주면 담음으로 인한 소화불량, 복부팽만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진피차, 생강차를 마시는 것도 담음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귤 껍질을 말린 진피차는 소화를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서 노폐물이 정체되지 않게 도와주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습니다.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냉기를 제거하며 신진대사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담음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글 김소형 한의학 박사
입력 2017-05-18 10:29:10 수정 2017-05-18 10: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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