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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이름으로···21일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날

입력 2017-05-20 15:18:19 수정 2017-05-20 15: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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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은 부부의 날로 가정의 달 5월 둘(2)이 만나서 하나(1)가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추가한다. 5월 21일의 탄생화 담홍색 참제비고깔의 꽃말은 '자유'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려면 속박이나 구속이 더 어울릴 법한데 아니러니하다. 진정한 결혼과 부부는 어떤 모습일까?

부부상담전문가 이주은 원장은 "상담 온 커플 중에서 부부가 함께 상담하는 경우도 있고 아내 따로 남편 따로 각각 상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문제는 상담을 통해 함께 풀어가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좀 더 알아가는 통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온전히 자유를 만끽했던 솔로 시절의 '나' 그리고 서로 배려해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부부일 때의 '나'는 결국 동일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부부의 시작인 '결혼'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결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는 결혼의 기능적인 측면이 더 부각됐어요. 사회적 통념인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면 가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죠.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어요. 이제는 정서적인 부분이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결혼으로 평생의 위로자, 격려자, 협조자를 만들고 거기서 의미를 얻으려고 하죠. 이를 위해서는 친밀감, 많은 대화, 그리고 때로는 무조건적인 응원이 필요합니다.

부부싸움에 공통적인 모습이 있나
많은 부부가 싸움의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부 싸움은 배우자보다도 의외로 내게 잘못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돼요. 원인을 상대에게만 돌리면 부부싸움을 멈출 수 없어요.

부부싸움은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주변인 중에 아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아요. 부모 사이가 나빠지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게 '심정적 우체부'가 되는 거예요. 부모가 대화를 하면 싸움으로 번질 것 같으니 중간에서 부모의 의견 교환자 역할을 스스로 맡는 거죠. 예를 들어 부모가 식빵이라면 아이는 잼이 되어 두 식빵을 붙이려고 하는 겁니다. 그게 잘 안되면 아이는 불안을 느껴요. 아이 입장에서 부모의 불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부부싸움은 왜 사소한 불씨에서 크게 번지나
사소한 이유로 다투는 건 건강한 부부싸움이에요. 싸움도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이거든요. 사소한 문제가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건 평소에 불화를 방치했기 때문이에요. 싸움은 적어도 2~3일 내에 해결하고 뒤끝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싸우는 자리를 피한다면 어떻게 하나
그 자리에서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어요. 성향이 다른 부부죠. 몇 번 싸우다 보면 서로가 어떤 스타일인지 견적이 나와요. 배우자가 '나중에 얘기하자'라고 하는 스타일이라면 그 '나중'을 구체적으로 정하면 됩니다. "그래, 내일 밤9시 뉴스가 끝나면 얘기하자"고 하는 겁니다.

결혼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나
이상적인 결혼생활 방법 중 하나가 내 배우자에게'만' 너그러운 거예요. 불협화음이 있는 부부를 보면 내 배우자만 '빼고' 모든 이에게 친절해요. 배우자에게 너무 잘 해주면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요? 부부 관계에서 이득을 보려고 하는 순간, 그건 결혼이 아니라 거래가 되기 쉬워요. 배우자에 대한 사랑은 곧 나 스스로에 대한 사랑임을 기억하세요.

이주은
現 이주은 부부상담심리센터 원장
EBS <부부가 달라졌어요> 책임 진행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한국심리상담연구소 부모교육강사

실제 사례로 생각해봐요!
부부. 처음에는 단 둘이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구성원을 맞이하고, 보다 다양한 환경을 마주한다. 솜털이 보스스한 새내기 부부를 시작해 산전수전은 우습고 공중전까지 함께한 부부도 나름의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
※ 사례는 이주은 원장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했습니다.

◆ CASE1. 20대 후반(결혼 5년차-자녀 4,5세 2명)
Problem 부부 상담을 의뢰한 표면적인 이유는 고부 갈등이었다.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지만 원하는 평가를 받지 못했고 남편과의 불화로 이어졌다.

아내 입장 : 촉망 받는 직업을 갖고 있는 엘리트다. 하지만 뛰어나고 아름다운 친여동생의 그늘에 가려 패배 의식을 갖고 있다. 남편과의 결혼을 통해 친정에 인정받기를 원했으나 남편이 본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다.
남편 입장 : 아내에게 좋은 남편으로 인정받고 싶다. 아이와 놀아주고 집안일도 같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힘들어 하자 뵈러 가는 횟수도 줄였다. 하지만 아내의 '고마워', '당신 덕분이야'라는 말 속에는 영혼이 없어 쓸쓸하다.

Solution 결혼 3~5년차는 출산, 양육, 양가문제 등 큰 이슈가 있어서 부부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기 쉽다. 이 문제는 아내가 결혼 생활에 자기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본인과 남편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여동생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사랑하는 배우자로서 남편을 바라보면 그의 외로움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시어머니조차도 부부 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쿨한 시어머니임을 깨달을 수 있다.

◆ CASE2. 40대 후반(결혼 21년차-자녀 중고생 2명)
Problem
아내가 교사이고,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평소 남편은 직장을 자주 옮겼으며 주식으로 인해 빚까지 진 상태다. 이들은 불화가 심해져 상담소를 찾았다.

아내 입장 : 경제적 압박감이나 박탈감을 주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높은 연봉보다는 남편의 성실한 모습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 남편이 더 큰 빚을 질까 늘 불안하다.
남편 입장 : 가정에서 아내보다 뒤쳐진다는 느낌이 아주 싫다. 무능력한 남편, 아빠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

Solution 중년의 부부에게 경제적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자녀와 노후를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선 아내는 남편의 빚을 갚아주려 해서는 안 된다. 남편이 스스로 빚 청산을 하면서 책임감과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부부 간 대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대화 중 상대방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

◆ CASE3. 60대 후반(결혼 42년차-자녀 직장인 1명)
Problem
퇴직한 남편이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아내도 같이 집에 있을 것을 은근히 강요한다. 각종 모임과 사회활동으로 분주한 아내는 남편의 행동에 눈치를 보느라 생기를 잃었다.

아내 입장 : 아이를 잘 키우고 드디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외출하려고 하면 눈치를 주고 밖에 있으면 계속해서 전화하며 닦달한다.
남편 입장 : 은퇴 4년차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얻은 명예와 지인들이 사라져 마음이 허전하다. 그 빈 자리를 아내가 채워줬으면 한다. 본인 또한 사회생활 때문에 소홀했던 지난 시간들을 아내에게 정서적으로 보상하고 싶다.

Solution 부모와 자녀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시기로 부부만의 온전한 시간을 가꿀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 개인적인 시간도 필요하다. 먼저 아내가 외출하며 남편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남편이 눈치 주지 않기를 바라기 보다는 나의 관점을 바꾸고 당당해야 한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며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금 간 부부 사이 강력접착용 영화
부부의 날 만큼은 살뜰히 챙기고 배우자에게 마음껏 사랑을 베풀며 아낌없이 자축하자. 만약 지금 냉전 속 어색한 상황이라면 블로거 '가짜 영화평론가'가 부부에게 추천하는 영화들을 속는 셈치고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예리하고 섬세한 눈길로 이야기의 핵심을 짚는 능력이 있어 '진짜'라고 해도 손색없는 어느 아마추어 영화평론가의 제안. 친절하게도 영화 취향에 따라 진지함과 가벼움을 구분해 소개했다.

◆ 집나간 로맨스 소환하기
부부 사이에 로맨스가 사라진 이유는 배우자에게 새로운 자극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기만 때문에 상대방의 단점만 크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영화로 이별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상실 후에 찾아오는 감정들, 그 중에서도 그리움을 말하는 영화로 진정한 사랑과 부부의 존재를 되새겨 보세요.

아주 긴 변명(일본, 2016)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질문을 던진다. 갑자기 흔들린 삶에 대한 고민을 간접체험 할 수 있게 한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독일, 2008) : 상실 후에 비로소 찾아오는 것들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싸운 부부 화해시키기
“다른 싸움도 그렇지만 부부싸움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의 의견만 강조하기에 일어나겠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다른 부부들의 싸움 세계를 엿보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반면교사로 삼을 수는 있겠죠 물론 영화를 보고 또 싸울지도 모르지요. 어차피 싸움은 누군가 지쳐 백기를 들 때까지 계속 되니까요“

-철원기행(한국,2016) : 평범한 가정의 다큐멘터리인줄 알았겠지만 일상에 비일상적인 사건을 던지고 한 가족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줘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스웨덴, 2014) : 익살스럽고 신랄한 영화다. 눈사태로 부부의 균열을 그리며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부여되는 역할기대와 강요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Plus 가볍게 영화 한 편
-연애 시절을 되새기는 영화

라라랜드(미국, 2016) : 신나는 음악, 화려한 색감, 뛰어난 연출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비긴 어게인(미국, 2013) : 풍성한 음악, 유명 가수의 깜짝 출연하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싸우다가도 웃게 만드는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일본, 2012) :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개성이 있어 흥미롭다.
사랑은 타이핑 중!(프랑스,2012) : 로맨틱 코미디와 스포츠 드라마의 결합.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프랑스 영화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 / 도움말 블로거 '가짜 영화평론가'
입력 2017-05-20 15:18:19 수정 2017-05-20 15:18:19

#부부의날 , #부부 , #5월21일 ,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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