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문재인 정부서도 통하는 '진로탐색' 자유학기제

입력 2017-06-13 18:55:44 수정 2017-06-14 14:33:04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시행 2년…'진로탐색' 제도 정착
"자유학년제로 하자" 확대나서 참여기관 4000개로 5배 늘릴 것

자유학기제 실험 성공에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간판 교육정책이었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확대’ 계획을 세웠다. 자유학기제 참여 기업 및 기관도 지난해 721개에서 올해 4000여 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참고해 2013년 도입됐다. 중학교 1학년 때 1학기만이라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토론·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첫해엔 42개 학교에서 시범 시행하고 작년부터 전국 중학교로 확대됐다. 올해가 전국 시행 2년차다.

자유학기제는 진보·보수 양쪽에서 환영받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제도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시행 기간을 1학기에서 1년으로 늘리자며 ‘자유학년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유학기제 시행 등을 통해 경쟁 위주 교육에서 창의적인 인재 양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은 지난 정부 때부터 줄곧 추진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시행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한 것도 성공의 또 다른 배경이다. 시행 첫해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2014~2015년엔 희망 학교를 받는 형식으로 대상 학교를 확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참여 기업(기관)을 늘린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기업들이 처음엔 주저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요즘엔 기업 쪽에서 요청이 오는 일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는 고촌 연구원, 바이러스를 퇴치하라’는 체험 프로그램(사진)으로 제약회사 연구원이라는 직업 세계를 학생들에게 경험시켜주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끝내고 설문조사를 해보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가 월등히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삼성에스원이 만든 보안 관련 체험 학습도 인기다. 탐지견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동물 조련사, 수의사로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 참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농·산·어촌 학생들을 위해 고려대, KAIST 등 20여 곳의 주요 대학들이 ‘1박2일 진로탐색캠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고교학점제 등 새 정부의 교육정책들도 시간을 갖고 시행착오를 줄여 가야 한다”며 “학교를 ‘즐거운 학습’을 하는 곳으로 바꾸는 것은 맞지만 일제고사 폐지처럼 아예 놀이터로 만들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입력 2017-06-13 18:55:44 수정 2017-06-14 14:33:04

#자유학기제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