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여정을 응원하는 'wish Dreams' ,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엄마의 고백 'always LOVE you' 에 이어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고 싶은 엄마의 소망을 담은 '나나송 in jungle'까지.
매 시즌, 스토리가 있는 콘셉트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프리미엄 아동복 '나나송(NANASONG)'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핫한 브랜드의 론칭 스토리부터 앞으로 향후 계획까지 들어보았다.
나나송이라는 이름이 귀여운데, 특별한 뜻이 있는가?
사람들이 나나송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민망하더라고요. 거창한 뜻이 숨어 있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눈치지만 유치할 만큼 단순하게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제 이름의 끝 자인 ‘나’와 전공한 음악의 ‘송(song)’을 합친 이름이에요.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고 이왕이면 귀여운 단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서 음악을 전공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특별히, 키즈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미국에서는 주로 티셔츠와 레깅스 차림을 즐겨요. 그러다 보니 미국 브랜드의 제품은 대부분 장식을 최소화한 심플한 옷들이 주를 이루죠. 제 딸 아이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서 한국의 멋스러운 장식의 옷보다는 심플한 옷을 편하게 생각하더라고요.
가끔, 한국에 오게 되면 트렌디한 디자인의 예쁜 옷을 한 번씩 사서 입혀주는데 아이가 전혀 입으려 하지 않았어요. 이유를 들어보니 옷이 너무 불편하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불편해서 입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을요. 그 계기로 제 딸을 위해 예쁘고 편한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브랜드 론칭으로까지 이어졌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전공했던 부분이 아니라서 창업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걸 보고 맨땅의 헤딩이라고 하죠? 정보가 없다 보니 너무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뛰어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되돌아보니 모르고 시작한 게 오히려 잘된 일이었지만요.
처음엔 직접 패턴도 그려보고 미싱도 돌렸어요. 당시, 둘째 아이가 어리다 보니 육아와 일을 동시에 병행하기에는 어렵더라고요. 항상 시작은 하는데 마무리는 안 되고 집안은 어느새 이리저리 어질러져 있고. 완성되지 않은 것을 다시 만들자니 힘들고 버리자니 아깝고. 그야말로 삼고초려였어요.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패턴을 만들려면 패턴사를 찾아가고, 패턴이 나오면 샘플사를 찾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속도도 붙고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미적 감각이 대단한 것 같다. 디자인할 때 어디서 모티프를 얻는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중점적인 요소는 편안한 옷이어야 한다는 게 제1의 원칙이에요. 편하지 않을 것 같으면 인기 있을 것 같아도 진행 하지 않아요. 눈으로 보기에 예뻐도 입었을 때불편해서 입을 수 없다면 낭비거든요.
디자인할 때 모티프로 삼는 것은 성경 말씀이에요.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제 영감의 원천이죠.
첫 번째 ‘Wish Dreams’ 컬렉션 때,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첫 번째 컬렉션, ‘Wish Dreams’는 꿈과 희망을 주는 콘셉트인 만큼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생각이 행동에 옮겨지니 드림가방(Dream Bag)이 제작되었어요. 드림가방의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려는 목적이었죠. 분명 좋은 의도였고 기부 프로젝트에 대한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실질적 판매량은 적었어요.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터라 생소하게 느껴졌을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잖아요? 이러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Wish Dreams’, ‘always LOVE you‘ 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컬렉션이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정글 숲이 떠오르는데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궁금하다.
‘saw that it was good’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라는 성경 속 말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번 시즌 콘셉트는 ‘나나송 in jungle’ 이에요. 아이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자는 메시지를 담아 자연의 원시적인 모습인 정글 숲을 연출했어요. 화보 촬영을 할 때, 배경지를 실사 출력해서 창세기 1장의 말씀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순서대로 빛과 어두움 물과 하늘, 그리고 식물, 동물, 바다, 땅을 촬영했어요.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사우디 등 다양한 국가에서 문의가 올 만큼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고 들었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정말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문의와 뜨거운 반응이 올지 몰랐거든요. 특히나 제가 이전부터 알고 있던 미국 디지털 패션메거진 S&castle에서 나나송 화보를 쓰고 싶다고 했을 때, 너무 깜짝 놀랐어요.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보내주신 큰 사랑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나나송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품고 있는 비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가을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빛과 소금’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디자인을 풀어나갈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사랑해주셨던 것처럼 가을 시즌 제품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나나송은 앞으로도 매 시즌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의미 있는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에요. 엄마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아이에게는 사랑을 흘려보내길 기대하며 궁극적으로는 세상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 : 나나송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