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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가 아니여도 괜찮아!

입력 2017-07-28 16:19:20 수정 2017-07-28 1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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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군함도’가 개봉 이틀여 만에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 1위를 기록했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시대의 아픔과 비통함에 대한 역사 인식의 재고 가운데 지난 26일 SBS '영재 발굴단'에서 역사·영어 영재로 소개된 장유훈 군의 ‘역사 버스킹’은 눈길을 끈다.

역사적 지식과 영어에 능통한 장 군이 이태원 거리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군함도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밝힌 것. 장 군의 연설로 외국인들 뿐 아니라 좌중에 있던 이들 모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지만 초등학생 자녀는 두고 있는 A씨만큼은 달랐다.

장 군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로서 부러움과 동시에 내 아이는 영재가 아닌 것에 대해 속상함이 밀려온 것이다.

잘하는 아이를 기준 삼아 내 아이를 바라보니 만족스러울 일 없는 부모이다. ‘우리는 왜 영재에 열광하는가?’라는 물음에 공부를 잘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어른들의 대답이 아이의 한숨을 깊어지게 한다.

높은 학구열 이대로 괜찮은가?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소아우울증 진단을 받은 5~14세 아동은 5,698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6,341명, 2015년 5,402명 등 6,000명 안팎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이 소아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히며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괜찮지 않음을 반증한다.

부모의 높은 기준과 열망이 놀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병을 키워낸 것. 부모의 생각처럼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하는 걸까?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G.Stoltz)는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지수인 중, 역경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인 역경지수 AQ(Adversity Quotient)를 1997년 발표하며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한다고 정의한 바 있다.

성취하는 사람과 성취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역경과 고난, 좌절에 부딪힐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나가는데 있다고 밝힌 것.

공부도 잘하려면 어려운 상황에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하다. 즉, 내면의 면역력을 쌓아가는 시기의 아이에게는 행복한 순간을 경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순간의 경험이 아이의 건강한 마음을 갖추어가기 때문이다. 아이의 건강한 마음은 하룻밤 고급 호텔 야외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고 형성되는 일시적 경험이 아니다.아이는 가족 구성원 안에서 존중받고 관심받으며 일상에서 부모로부터 받는 애정 어린 양육에서 행복감을 경험한다.


▲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세우기 위한 세 가지 규칙

첫째, 숙제를 다 했냐고 물어보기 이전에 아이의 일상에 대해 먼저 물어보자
무엇을 했는지 안 했는지 점검하는 감독관이 아니라 사랑과 애정을 양육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감정에 대해 알아채기도 쉬우며 대화도 풍성해진다.

둘째, 아이의 강점을 찾아 칭찬해주자
못 하는 거 투성인 것 같은 내 아이를 '칭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이전에 미처 몰랐던 강점들이 발견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부모의 칭찬과 인정이 아이의 건강한 마음을 세워간다.

셋째, 믿고 기다려주자
아이에 대한 높은 기준과 아이에 대한 믿음은 엄연히 다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는 아이를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

방송 화면에 비추어지는 수많은 공부, 음악, 미술, 체육 영재가 있다면 우리 아이에게는 행복 영재가 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hankyung.com
입력 2017-07-28 16:19:20 수정 2017-07-28 1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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