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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감독이라고?" 키즈 크리에이터 인기몰이 중

입력 2017-07-31 11:35:49 수정 2017-07-31 1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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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동요로 드러냈던 아이들의 바람이 현실로 다가왔다. 누구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1인 크리에이터가 보편화되면서 연령대가 내려가 초등학생, 유치원생도 콘텐츠 생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됐다. '키즈 크리에이터'라는 전문용어도 탄생했다.

키즈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각종 플랫폼에 올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콘텐츠 생산자로서 나이가 어린 경우 키즈 크리에이터로 분류된다.

키즈 크리에이터가 인기 있는 이유는 영상 기획 및 제작, 편집과 업로드 등 채널을 운영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려 아직은 혼자만의 힘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릴 역량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부모가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또래 친구들은 하기 어려운 경험을 한다는 점이 아이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온 아이를 보고 친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 일상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아이는 어렵거나 두려운 일이 생겨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특별함을 깨달은 아이는 고난을 마주했을 때 피하기보다는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 생각하는 쪽을 택한다. 즉, 키즈 크리에이터는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고력과 창의력 발달에도 효과가 있다.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려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창의력이 요구된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줬다고 불 수 있는 것도 키즈 크리에이터가 가진 장점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아이의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난 이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유튜브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성향의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아이가 뜻하지 않게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아이가 나이대에 맞는 학습과 놀이는 뒷전인 채 촬영에 매진하는 경우도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조회수가 영상 제작의 목표가 되면 위험하다. 어디까지나 재미있어서, 즐거워서 하는 작업이어야 부작용이 없다.

대부분의 키즈 크리에이터는 주변 일상을 담기 때문에 개인정보유출의 우려가 있다. 영상 속에 잠깐 등장하는 간판으로 키즈 크리에이터의 거주 지역을 찾아내는가 하면 전화번호를 알아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키즈 크리에이터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시청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 '키즈 크리에이터'를 검색하면 다양함 검색어 완성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키즈 크리에이터선발대회', '키즈 크리에이터 되는 법', '키즈 크리에이터 신청' 등 관련 검색 키워드를 보면 키즈 크리에이터 입문을 위해 정보를 알아보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튜브는 어린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유튜브 키즈'를 출시했다. 아이가 영상을 시청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선정적·폭력적인 영상 시청을 예방할 수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 키즈 앱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부모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를 대신해 부모가 일반 유튜브보다 세부적인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녀의 동영상 검색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음은 물론 시청 시간을 제한하는 타이머 기능이 있어 설정해놓은 시간이 되면 유튜브 키즈 화면에 알람이 뜨고 앱이 잠긴다. 또한 특정 콘텐츠를 신고하는 기능, 아이가 특정 동영상과 채널을 시청하지 못하게 하는 암호 입력과 차단 기능도 갖고 있다.

둘째 밝고 재밌는 디자인 요소를 사용했다. 큰 이미지와 눈에 띄는 아이콘으로 아이들의 작은 손가락으로도 빠르고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도 가능해 아직 글을 쓰지 못하는 아이들도 보고 싶은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만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프로그램, 음악, 학습, 탐색으로 구성된 4개 카테고리에서 채널과 재생 목록을 둘러볼 수 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카테고리를 하나씩 탐색하며 아이가 다양한 분야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hankyung.com
입력 2017-07-31 11:35:49 수정 2017-07-31 11:35:49

#키즈크리에이터 , #간니닌니 , #마이린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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