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슈퍼맘은 없다
아이를 가진 엄마는 흔히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워킹맘과 전업맘.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다르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슈퍼맘이 되고 싶어 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라면 상대적으로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직장에서는 유능한 직원, 가정에서는 능숙한 엄마가 되는 것. 어찌 보면 그것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은 상태로 이리저리 뛰다보면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 현실. 워킹맘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그 속에서 지치지 않고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
타임 푸어, 절대적 시간 빈곤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A씨는 결혼 9년차이자 5살, 3살 두 아이를 가진 워킹맘이다. 회사 근무시간과 재택야근을 더하면 평균적으로 A씨의 하루 근무 시간은 출퇴근 시간을 합쳐 11시간을 넘나든다. 거기에 아침 6시에 기상해 아이들을 깨우고 먹이고 어린이집을 데려다주는 시간과 퇴근 후의 육아 시간을 더하면 4시간 정도가 더해진다. 밀린 청소와 빨래는 아이들이 잠들고 난 뒤에 시작되기 때문에 1.5시간이 가사일로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분주하게 보낸 A씨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을 계산해보면 16시간을 넘나든다. 절대적 ‘시간 빈곤’이 워킹맘의 대표 수식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하루를 28시간처럼 쓰려면
워킹맘의 하루는 대략 주당 근로시간에 출퇴근, 가사, 보육, 개인시간(수면, 여가, 식사)이 더해져 이루어진다. 더 자세한 항목으로 나눈다면 시간 빈곤의 문제 뿐 아니라 세분화되어 있는 역할과 의무를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하므로 효율적인 시간 분배까지 고려하며 움직여야 한다. 현재 한국 전체 노동인구 중 42%에 해당하는 930만 명이 시간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고 추정되는데 42% 중 56%는 여성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 대부분이 겪고 있다는 시간 빈곤 상태는 워킹맘이라면 필수 조건처럼 따라붙게 되었던 것이 현실. 먹고 쉬는 시간을 줄여야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루를 28시간처럼 쓸 수 있는 솔루션이 시급하다.
시간관리 전문가, 작전타임이 필요하다
매일 매일 처리해야 하는 수많은 일 사이에서 지치지 않고 활력 있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힉스의 ‘에너지 보존 전략’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다.
*힉스의 에너지 보존 전략
순위를 정해서 일을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덜 중요한 일은 나중으로 미룬다.-하루에 끝낼 수 있는 일로 제한하되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다.
일을 할 때 페이스를 조절한다.
-일의 속도에 연연하지 말고 몰아서 일하지 않도록 시간 분배를 한다.
-일을 하는 중간에 짧은 휴식은 필수
일을 할 때 적절한 위치와 자세를 유지한다.
-효율적인 동선과 자세로 일을 하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공간과 가구의 재배치도 고려해본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상황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워킹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효율적인 시간 관리 노하우가 우선인 셈이다. 선배 워킹맘들은 아이가 어릴수록 정성과 시간을 쏟아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가 자란다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충고한다. 결국 누구보다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관리 전문가’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감당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무조건적인 열정과 아이에 대한 끝없는 죄책감도 금물이다. 지난 일들에 대한 후회도, 앞선 걱정으로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누구도 짧고 굵게 가다 지쳐버리는 슈퍼맘을 원하지 않는다. 선택 앞에서 끝없는 고민보단 더디지만 아이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보통 엄마. 이것이 내 아이가 진짜 원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