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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아이, 교육의 결정적 시기는 없다

입력 2017-09-14 15:13:17 수정 2017-09-14 1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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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 부모도 다시 1학년이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으로 인해 고통스럽다는 학부모가 전체 74%에 이른다. 공교육의 시작이 즐거울 리 없다. 과도한 교육으로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괴로운 한국의 교육 현장. 초등 입학을 앞둔 7세 부모가 알아야 할 행복한 학교생활의 비밀을 풀어줄 몇 가지 카드를 제시한다.

'언제부터'보다는 '어떻게' 가 중요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결정적 시기’이다. 한글은 4세 이전, 영어는 3세에서 7세 사이, 독서습관은 5세 전후 등 영역별 시기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결정적 시기조차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라 편차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는 결정적 시기에 적당한 자극을 받게 되면 본능적으로 경험에 의해 지식을 습득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육아 환경과 아이에 따라 결정적 시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의 일반화된 의견보다는 내 아이의 맞춤 전문가인 부모의 판단이 정확한 ‘적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아이의 발달 단계와는 무관한 과도한 양의 교육은 결정적인 모든 순간을 영원히 놓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아이의 독서습관, 기질보단 부모 영향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아무래도 독서 습관이 아닐까. 도서관 구석에 틀어박혀 책 읽기에 푹 빠진 아이를 보면 괜스레 조바심이 난다. 책이라면 원래 좋아하지 않는 데다 어쩌다 맘에 드는 책을 잡아도 10분 이상 읽는 모습을 구경하기 힘들다면 부모의 탓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책 선택에 있어 집안 책장에 정갈하게 꽂혀 있는 전집보다는 도서관과 서점에서 직접 고른 한 권의 책을 권한다. 그에 더해 책을 책답지 않게 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책을 이용해 집을 만들어 본다거나 쌓기 놀이를 해도 좋다. 책장을 벗어나 거실 바닥이나 식탁 위 무심코 던져 놓아도 좋다. 책이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책장에 꽂힌 책보다는 곁에 있는 편이 훨씬 가치가 높다. 최근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초등교육. 앞으로 아이가 만나야 할 교과서도 수많은 책 중에 하나일 뿐이다. 다량의 독서보다는 책을 친근하게 느끼는 정서를 심어주는 게 먼저다.




7세, 초등입학을 위한 워밍업

#일찍 일어나는 습관
아침잠이 많은 아이라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반드시 챙겨야할 습관. 기상 시간과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힘든 아이라면 넉넉한 시간을 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기억하는 습관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서 초등학교 생활은 유치원 생활과 다르다는 점을 인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유치원 선생님의 세심한 관리와 메모가 오가던 생활 수첩은 사라지고 아이 가방 속 알림장 하나로 준비물과 행사를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평소 소지품과 할 일을 자주 잃어 버리는 아이라면 기억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습관
입학한 아이의 학습관리만큼이나 신경써야할 것은 스트레스 관리이다. 공교육이 시작되면 부모만큼이나 아이도 긴장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아이들의 기질상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변화를 거부하게 되기 때문에 학기초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해주는 것도 방법. 비타민이 풍부한 노란색 과일과 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는 붉은색 과일도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



조급한 부모의 마음은 아이의 정서에 그대로 투영된다. 상황에 알맞게, 나이에 적절하게 자라주는 아이를 꿈꾸지만 사실 ‘적정하다’라는 개념은 가장 위험한 일반화의 오류 중 하나다.
자신이 원하는 7세 아이, 초등학교 입학에 최적화된 아이를 꿈꾸기 전에 서른에 맞게 혹은 마흔에 맞게 사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빨리 찾기도 누군가는 하지만 50세가 넘어 찾기도 한다. 부모의 기준에 ‘늦게 가는 것’은 ‘도태되는 것’이라는 공식을 내려놓고 내 아이만의 결정적 시기를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갖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7세는 이제 ‘교육의 결정적 시기’가 아니라 긍정적이고 주체적인 ‘자아 형성의 결정적 시기’라 불러야 할 것이다.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
입력 2017-09-14 15:13:17 수정 2017-09-14 15: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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