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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폐 속 여인들이 궁금하다

입력 2017-09-15 18:04:06 수정 2017-09-15 1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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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속에서 오늘도 여전히 불꽃같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 흔하게 쓰이는 지폐 한 장, 하지만 그 속에 그려진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흔하지 않다. 때로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때로는 집요한 열정과 노력으로 운명을 거슬렀던 이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빅토리아 여왕(1819~1901)
영국, 5파운드, 1887


6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영국의 통치했던 빅토리아 여왕. 그녀가 여왕으로 지내는 동안 영국은 실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까지 영연방 국가와 식민지를 거느리며 당대 세계 최고의 국가로 성장했던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녀는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치만큼이나 화목한 가정생활도 신경을 썼다. 독서를 좋아하고 공연과 전시회 같은 문화생활도 즐겼던 그녀는 가난한 백성들을 돌보는데 주력했다. 현재까지도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 중에 최고로 꼽히는 빅토리아. 여왕의 카리스마는 1887년 영국에서 발행된 5파운드짜리 금화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생명을 사랑한 화가, 곤충학자가 되다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1647~1717)
독일, 500마르크, 1991


조금은 징그러운 애벌레. 하지만 생명의 시작인 애벌레를 ‘악마의 산물’로 여기던 시절,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은 독특하게도 곤충을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사람들이 싫어하던 곤충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세밀한 그림과 글로 기록하기 좋아했던 그녀.
곤충들의 날개 짓과 움직임을 입체적이고 자세히 기록해 왕실서재에서도 아끼는 책으로 통했던 그녀의 책들. 생명을 가진 곤충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던 뜨거운 열정은 50이 넘는 나이에도 위험한 열대 숲까지 그녀를 인도했다. 여인의 몸으로 위험한 정글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열정은 500마르크 속에 새겨진 그녀의 눈빛에서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느리게 자랄 뿐이에요, 눈높이 교육의 시작


마리아 몬테소리(1870~1952)
이탈리아, 1000리라, 1990


몬테소리식 교육. 그 단어만으로도 눈높이, 아이의 권리, 공감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1894년 로마대학교 의과를 졸업한 마리아 몬테소리는 정신과에
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가둬져 인격을 무시당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고 적잖은 충격
을 받게 된다.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법에 담긴 그녀의 진심은 정신지체 아이들은 물론 많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결실을 맺게 했다. 조금 느리게 자랄 뿐,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교육법은 지금도 세계 이곳저곳에서 각광받고 있다.

당신 안의 슬픔을 이야기하세요

카렌 블릭센(1885~1962)
덴마크, 50크로네, 2005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카렌 블릭센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프리카 케냐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카렌은 남편과 이혼한 뒤 낯선 곳에서 홀로 커피 농
장을 꾸렸다. 하지만 그녀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장사업은 실패로 끝나고 새롭게
만난 사랑도 비행기 사고로 잃은 뒤 그녀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이 모든 슬픔을 경험한 뒤, 늦은 나이에 소설쓰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든 슬픔을 토로하듯 적어 내려간 소설로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다. 자신 안에 있는 모든 슬픔을 이야기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견딜 수 있는
힘도 생긴다던 그녀의 말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
입력 2017-09-15 18:04:06 수정 2017-09-15 18:34:38

#화폐 , #신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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