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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괴물을 키우고 있진 않나요?

입력 2017-09-18 10:55:29 수정 2017-09-18 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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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목수(연구자)는 연장(자료)을 탓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연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귀결되면 곤란하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집을 짓고 싶다면 훌륭한 목수가 20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연장을 손에 쥐어줘야 한다.

지난 14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한국아동·청소년 패널 학술대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본지는 이 중 부모의 과잉보호가 아이의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했다.

경북대학교 교육학과 김경식 교수와 김원영, 윤하나(교육학과 박사과정수료) 씨가 발표한 논문 '과보호양육이 청소년의 학교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 자아탄력성, 우울과 공격성을 매개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제7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연구는 '초1 패널'과 '초4 패널' 총 3981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 학교폭력가해 경험, 과보호양육, 자아탄력성, 우울, 공격성을 알아볼 수 있는 문항을 제시한 뒤 답변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결과 부모의 양육형태를 과잉보호라 생각한 학생일수록 자아탄력성이 낮았으며 우울과 공격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와 학벌 위주로 개인을 판단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가 부모의 과보호 양육 태도를 불러오고 이것이 아이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면서 자아탄력성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자아탄력성이 낮은 아이는 우울을 크게 느끼고 이는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는 공격성의 증가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가정에서부터 시기에 맞는 양육 방법을 적용해 아이에게 압박을 주거나 부모 마음대로 통제하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가 최소한의 실패와 좌절만 겪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감 하락과 우울 증상을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자아성찰할 필요가 있다. 과보호양육을 자녀에 대한 지극정성, 조금 지난친 모성애·부성애로 치환하는 단순한 논리도 접어야 한다. 또한 아이의 사회화 과정이 이뤄지는 학교에서는 청소년 문제 관련 전문가들을 학교에 상주시키고 학교 폭력 전담 교사를 두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사용된 분석자료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아동청소년 패널조사로 동일 대상을 시차를 두고 반복 조사해 인과관계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종단연구다. 종단연구는 아동과 청소년이 어떤 성장 및 발달과정을 거치는지 논리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도가 높았다. 국가 예산을 이와 같은 아동-청소년 패널조사에 투입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10년 착수한 이 사업이 올해 끝난다.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사업을 담당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하형석 부연구위원은 "올해로 이번 조사 사업은 마무리된다. 이후 조사가 지속될지는 예산 편성 및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겠지만 아동과 청소년은 특히 종단연구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라며 "이후에 계속해서 사업이 추진된다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질문지 문항 개발 등 보다 완성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7-09-18 10:55:29 수정 2017-09-18 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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