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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가 먼저다

입력 2017-09-25 11:58:17 수정 2017-09-25 13: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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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해맑음 센터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사태에 따라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학교폭력예방법은 시행 후 5년간 개정되지 않았다. 그 사이 피해학생들의 수와 피해강도는 점점 더해져만 간다. 실태보고보다는 치유가 시급한 상황이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피해 당사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가 고통 받고 가족의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의 문제다. 이러한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센터가 있다. 대전에 위치한 해맑음 센터이다.

해맑음 센터는 어떤 기관인가
한마디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기관이다.
해맑음센터는 교육부가 지원하고 충청남도교육청과 (사)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업무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기숙형 치유기관’이다. 해맑음센터는 해맑은 미소처럼 숨겨진 자신감을 회복해서 밝은 미래의 꿈을 키워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학교폭력의 두려움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위탁형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피해 사태의 실태보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 학생들의 치유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센터입소를 할 수 있는 조건은 어떻게 되며, 입소 연령대와 프로그램을 알려달라
학교폭력피해가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입소가 가능하다. 입소연령은 초등학교 5학년(12세)부터 고등학교 3학년(19세)까지이며 입소하게 되면 재적학교의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센터 내 기숙사 생활을 통하여 학교폭력 피해 후 2차 피해에 노출될 위기에 있는 지역, 학교, 가정으로부터 분리하여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돌봄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 생활하는 동안 학교폭력 상담 전문가와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되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센터 내 프로그램으로는 공통기본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예술치유(미술치유, 뮤직앙상블, 해맑음 칸타빌레, 캘리그라피, 생활공예, 마술, 방송댄스), 전문교육(학교폭력 예방교육, 성교육, 인터넷중독예방교육, 예절·인성교육, 직업교육, 안전교육), 심리상담(Hi 해맑음, 마음세움, 개인상담, 집단상담, 학습코칭, One to One), 체험 활동(여행 프로젝트, 지연연계 프로그램, 텃밭체험활동, 봉사활동, 대청호 자전거탐방, 태안 도보여행, 해남 땅끝마을 기행), 학부모 프로그램(학부모 위로상담, 학부모 특강)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자아존중감, 자기조절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등을 향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재적학교 복교 이후 지속적인 추수 관리를 통해 위탁 종료 이후의 학생들에게 변함없는 지지체계로서 기능함을 알리는 동시에 해맑음센터 생활 및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전국적인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맑음 센터와 같은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폭력예방과 치유방안에 있어 사회적으로 다양한 역할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국 어디에도 해맑음센터와 같이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족의 치유를 전담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숙형 시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학교폭력 발생 시 빠르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사회 모두가 학교폭력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에 이슈화 될 때 뿐,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피해가족에게 충분한 치유와 회복과정이 지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그 가족들의 치유지원 만큼은 개인, 사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해맑음센터의 역할이며 존재인 만큼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해맑음센터와 같은 유사시설의 확충은 먼 지역에서 이용을 하고 있는 피해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제2, 제3의 해맑음센터는 분명 반드시 필요하다. 영남, 호남, 강원, 수도권 등 각 지역의 권역마다 기숙형 피해자 치유시설이 필요하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교육당국에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입소학생들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 김정남(가명, 중 1, 남학생) 사례
2016년 당시에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남학생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입학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피해를 당해왔다. 가해했던 학생들이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내담자와 같은 반에 배정되어 내담자 뒷자리에서 샤프심으로 찌르거나 지우개 가루를 내담자 옷 안에 넣는 행동을 반복했다. 또한 “정남 애미 무당”, “돼지 새끼”, “쟤 전따 시키자”라고 하거나, 지속적으로 놀린 이후에 피해자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멘탈 터뜨리기 성공~!”이라며 즐거워하는 등 집단적으로 가해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으며, 내담자는 ‘Wee 클래스 심리상담 조언 및 피해학생의 보호’ 조치가 내려져 가해학생들은 ‘접근 금지 조치’가 이루어졌다. 학급을 교체해도 따돌림이 지속되는 등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나타내어 해맑음센터에 위탁 의뢰가 들어오게 되었다.

입소 초기 낯가림을 비롯한 대인관계에서 불안한 측면을 보였다. 밤중에 잠꼬대를 하거나, 일상생활에 침체된 모습을 보이는 등 불안하고 침체된 특성을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이에 해맑음센터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접근과 함께 교사들의 칭찬과 격려 등을 통한 심리적 지지체계를 확보해 나갔고 특히 학습발표회 때 사회자를 비롯한 조별발표 등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노래를 잘 부르는 재능을 발견한 후, ‘뮤직앙상블’과 ‘해맑음 칸타빌레’ 시간을 통하여 연습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듀엣가요제’, ‘학습발표회’ 등에서 자신감 있게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2017년 2월 해맑음센터 수료를 끝으로 학교에 복교하였고 2017년 7월 10일 추수관리 차원에서 담임교사가 통화한 결과, 현재 학교를 잘 다니고 있으며,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지역 내 ‘효 한마음 축제-노래부분’에서 1등을 한 뒤 이어서 본선인 00대회에서 2등을 해서 ‘00도지사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고, 활기차고 건강한 모습을 찾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영향이 성인이 가진 폭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폭력성 등을 나타내는 ‘적대적 반항장애’, ‘간헐적 폭발성 장애’, ‘품행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의 원인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 가족관계, 열악한 환경에 노출, 어린 시절에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 등에서 기인하게 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육아환경이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인지해야한다.


유형별 행동장애로 알아보는 공격성

*적대적 반항장애

‘적대적 반항장애’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이며,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부모나 선생님 같은 권위적인 대상에게 적대적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만 치료하는 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치료에 참여해야 한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공격적 충동이 조절되지 않아 심각한 파괴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심각한 공격적 행위 또는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공격적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건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직업상실, 학교적응 곤란, 이혼, 대인관계 문제, 사고, 입원, 투옥 등의 상황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분위기가 폭력적인 경우, 어린 시절 학대를 받거나 무시를 당한 경우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품행장애
‘품행장애’는 지나친 공격성, 타인을 해치는 행위, 자기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파괴하는 행동, 사기와 도둑질, 지켜야 할 규칙들을 빈번히 어기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엄한 부모의 훈육 또는 부모의 훈육이나 지도가 너무 없는 경우,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열악한 가정환경, 생물학적 특성과 아동학대의 경험이 상호작용하여 품행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18세 이상 장기화 될 경우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된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사회규범에 적응하지 못하며,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범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충동적·폭력적인 행위를 하며, 죄의식 없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타인을 해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아동기의 품행장애나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가 성인기에 이르러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마찬가지로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어린 시절의 양육경험, 어머니와의 관계형성의 문제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해맑음 센터의 하루는 분주하다. 아이들의 교육적인 부분은 물론 세심한 심리상태까지 케어해야하기 때문. 현재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에 대한 지원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피해가족의 의료 지원 및 상담 서비스까지 확대되어 가족의 해체를 막을 수 있도록 사회의 안전망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육당국에서는 책임감을 느끼고 안정적으로 피해 학생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매일매일 새롭게 보도되는 학교폭력실태보고 보다는 치유가 선행되어야하는 이유다.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
입력 2017-09-25 11:58:17 수정 2017-09-25 13:07:34

#학교폭력 , #피해아동 , #학폭 실태 , #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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