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 보인다
’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가보 다
. 아이를 키울 때
, 새삼 실감하는 말이라며 공감하는 이 씨(44)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있는 아이를 볼 때면 다른 친구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고 말했다
.부모는 내 아이를 평균 기준으로 다른 아이가 내 아이보다 더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구별 짓는다
. 따라서 내 아이보다 어떤 측면에서든지 더 잘 한다고 느끼는 아이에게 이목이 쏠리기 마련
. 잘하는 아이를 기준 삼아 내 아이를 보면 언제나 내 아이는 뒤처져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다.
비교의 근간에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구가 심겨 있다
. 내가 가져본 적 없는 것이기에 갖고 싶은 마음과 같다
. 아이의 경우
, 동적인 아이라면 정적인 면이 분화되었으면 하고 정적인 아이라면 동적인 면이 분화되기를 열망한다는 것이다
. 부모가 아이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의
‘부족함
’ 때문이 아닌 아이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비교는 NO! 아이가 아이답게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속
,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른 이와 비교하고 몰아세우며 성장한 탓일까
. ‘아이에게는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움터 있는 비교의식
. 아이를 비교한다는 것은 내 아이가 지니고 있는 진짜 가치를 빛바래게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쉽사리 거두어지지 않는다
. 눈 가리고 귀 막으며 모른 척 살 수 없기에 사회가 원하고 지향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지만 종양과 같은 비교의식은 진짜 아이의 본 모습을 병들게 해버린다
. 부모의 의식 속에 스며든 비교는 의식하지 못한 채
, 아이한테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억지로 만들어내려고 하고 강요한다
. 그리고 어느새 부모가 규격화한 틀 안에 아이를 넣어 더 뛰어나지도 더 못나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아이로 만들어 버린다
. 아이를 비교하지 않고 키운다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어려운 일이다
. 어려운 일을 도전하는 부모의 태도는 용기 있고 박수받아 마땅하다
. 날마다 스며드는 비교의 마음을 경계하고 주의할 때
, 우리의 아이는 이 아이답게 클 수 있다
. '문제'라고 쓰고 '강점'이라 읽는다부모가 원하든 원하지 않는 성격이든 내 아이만이 지닌 고유의 성격은 지켜져야만 한다
. 부모가 그 성격에 대해 동의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터
. 그러나 부모가 생각한 틀에서 벗어난 아이는 부모의 근심거리기 마련이다
.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다른 이와의 다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내 아이는 특별하길 바라면서도 평범했으면 하는 모순은 평균 보다 넘치면 넘쳤지 모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의 바램이 서려 있다
. 매사에 실수도 실패도 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기 때문이다
. 그러나 실수와 실패를 맞닥뜨리고 문제를 해결해본 아이는 실패해도 일어날 수 있음을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게 된다
. 그뿐만 아니라 부모가 생각한 아이의 문제점이 실상 이 아이가 가진 큰 장점일 가능성이 크다
. 문제점이라고만 생각하던 부분을
‘문제
’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심히 들여다보자
. 뜻밖에 아이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가능성을 열어두다사회는 쉽게 단정 짓고 낙인찍는다
. 그렇다면 부모는 다를까
? 부모 역시 자녀에 대해 쉽게 꼬리표를 붙여버린다
. 예를 들면
‘얘는 원래 그래
“와 같은 표현으로 말이다
.’원래 그렇다
‘는 의미를 언뜻 살펴보면 있는 그대로 아이의 모습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너는 원래 그런 아이야
‘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
. 아이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한하고 단엄함으로써 아이를 포기한 것
. 부모는 아이에게 쉽게 내뱉는 표현 중에 이런 표현은 없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 꼬리표라는 게 붙일 때는 쉬워도 떼어낼 때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 부모가 자녀에게 붙인 꼬리표는 낙인과도 같아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내내 따라다니면서 괴롭힌다
. 이런 라벨링은 부모의 생각도 가로막는다
. 말에는 힘이 있어서 말을 내뱉는 순간 우리 머리는 확신해버리기 때문이다
. 따라서 한 번 아이에게 한 번 라벨을 붙이고 나면 그 아이는 항상 그렇다고 확신하는 경향을 띔으로 꼬리표는 결국 부모와 아동 모두에게 거침돌이 되버리고 만다.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단언하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라벨링은 붙인다면 아이는 세 뼘만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도 아이는 부모가 예측한 한 뼘만큼만 밖에는 자라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부모는 옆에서 그저 아이의 가능성을 응원해줄 뿐이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믿음···부모가 예측할 수 없기에 아이의 가능성은 기대된다
. 부모가 정해진 한계선에 맞춰 부모가 생각한 딱 그만큼 커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내 아이에게 있다는 것. 다른 이들은 내 아이의 드러나는 탁월함만 바라보지만 부모는 아이의 잠재적인 가능성과 유능함을 바라봐주고 믿어주는 것이 아닐까? 부모가 믿어줄 때, 아이는 비로소 유능해진다.
참고도서 <4세에서 7세 사이
, 내 아이의 미래가 바뀐다>(부즈펌)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1-29 16:48:56
수정 2017-11-29 16: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