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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바뀌면 육아의 기술이 바뀐다

입력 2017-12-01 15:22:09 수정 2017-12-01 15: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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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향한 부모의 관심을 대변하듯, 하루에도 몇 권이고 쏟아져 나오는 각종 육아서적과 앞다투어 열리는 부모교육 강연은 단연 인기다.

부모교육 강연만 다섯 번째라는 송 씨(32)는 평소에도 양육관련 서적을 유심히 살펴보는 등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강연을 즐겨 찾는 이유에 대해, 26개월 된 딸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듣고 나면 자녀에게 어떻게 해야할 지 희미했던 게 선명해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각 전문가마다 조언하는 내용이 차이가 있어 그럴 때면, '이런 행동을 보여도 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몰라 난처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가에 관해 물었을 때 송 씨는 오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마다 다른 교육방법과 교육원칙을 내세우는 선배 육아맘과 전문가들의 조언에 혼란스러우면서도 계속 찾아가 듣고 싶은 이유는 뭘까? 양육에 대한 효능감이 다소 낮거나 혹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강연장을 찾는 부모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이의 발달 사항을 정확히 알고 올바른 양육방법에 대해 이해하고 숙지하려는 노력은 두말 할것 없이 훌륭하다. 그러나 다른 책을 읽고 다른 강의를 들을 때마다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그때마다 아이에게 적용한다면 양육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모도 아이도 혼란스럽다.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게 잘 키우는 것인지 부모가 고민하지 않고 전문가에게만 구하려는 태도는 부모가 해야 할 것을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것과 같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묻기 전에 부모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에 대한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 부모교육에 얼마만큼 참석하고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기준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 부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 시시때때마다 각종 정보에 휩쓸리며 일관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양육에 있어 부모의 정확한 기준과 우선순위가 명확히 확립되어 있다면 새로운 내용을 접할 때마다 자신의 교육철학 없이 흔들면 흔들리는 대로 외부에 휩쓸리지 않는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정하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묻는 대신 부모 스스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지 고민하자.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가 정해질 때, 쏟아지는 각종 육아 정보 속 분별해서 듣고 적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전문가의 조언은 참고하자
전문가는 자신만의 답과 추구하는 바가 명확하다. 전문가의 말은 신뢰할 수 있지만 교주처럼 무조건적으로 신봉하는 것은 삼가자. 각 전문가의 가치관이나 연구 분야에 따라 상이한 육아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말을 참고하되, 전적으로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양육의 자신감을 가지자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주어진 환경마다 각각 양육의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틀리면 어쩌지, 나 때문에 애가 잘 못 되는 건 아니야라는 의기소침한 생각을 과감히 차단하자. 아이의 문제에 있어 부모의 양육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부모의 문제만으로 아이의 문제가 촉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녀를 다뤄보자.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2-01 15:22:09 수정 2017-12-01 15: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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