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남제현기자)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미국 백악관의 '평창올림픽 미국선수단 참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에 대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계획대로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8일 미국 NBC스포츠에 따르면 USOC는 "내부적으로나 정부 기관들과 함께 내년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평창에 두 그룹의 전체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OC가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 때문이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7일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확정됐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올림픽 참가에 대해 들은 바 없지만, 관건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 시민들을 보호하느냐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논의가 매일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선수단의 방한에 대한 질문에는 "그때 북한의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답해 북한의 도발로 향후 긴장이 고조될 경우 이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미국 언론매체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평창올림픽 참가에 관해 말하고 있다(FOX NEWS 영상 캡쳐)
이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참가)결정은 올림픽 날짜에 가까운 날에 내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샌더스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트위터
북한은 지난달 30일 다시 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 또한 외신들은 휴전선과 올림픽 개최도시 평창의 약 80㎞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미국의 불참의사를 비치는 발언이 나온 것 같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청와대는 "미국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도 분명히 평창올림픽 참여를 약속했다"며 "미국 올림픽위원회에서도 이미 공식적으로 두 달 전 참여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미국은 지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230명의 선수를 파견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10대 스타 클로이 김, 알파인 스키의 린지 본, 미케일라 시프린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