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12월.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진 동양의 연말연시 모습을 상상하며 비교해 보는 재미를 즐기자. 같은 듯, 같지 않은, 다른 풍습이 숨은 그림찾기 놀이를 연상케한다.
◆ '하얀 달'을 기다리는 몽골
몽골은 1947년에 1월 1일을 국가 차원의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12월에는 칭기즈칸 광장에 '신년 나무'를 세우고 '겨울 노인'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몽골은 '차강사르'라는 음력 설을 지내는데 '하얀 달'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사흘 동안의 연휴가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집안을 대청소하고 선물을 준비하는가 하면 튀긴 페이스트리, 통째로 삶은 양을 즐겨 먹는다. 이후에는 친척집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한다.
◆ 갖가지 명절 나무가 인상적인 베트남
베트남은 연초에 '뗏'이라는 음력설이 있다. 새 옷을 입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기간 중 베트남인들은 음식은 물론 양초, 꽃을 많이 구매한다. 특히 뗏을 위해 나무를 장만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다. 북부지방은 분홍빛 복숭아꽃을, 남부지방은 노란빛 살구꽃을 선호하며 전국적으로는 잘 다듬은 금귤 나무가 인기다. 또한 쌀, 돼지고기, 콩을 넣고 쪄낸 전통음식도 가족이 함께 먹는다. 뗏 기간 중에는 그릇을 매우 조심해서 다루는데 이유는 그릇이 깨지는 것을 나쁜 징조로 보기 때문이다.
◆ 12월 마지막날 '이것' 먹어야 하는 일본
일본은 '스스바라이'라는 대청소를 새해가 오기 전에 마친다. 12월 마지막 날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토시코시소바'를 먹는다. 메밀국수로 '해를 넘기는 국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수 가락이 잘 끊어지기 때문에 한 해의 질병과 빚을 끊고 청산하며 긴 국수처럼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밤12시에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가까운 절에서 첫 참배를 올린다. 길조를 비는 물건으로 화살과 나무판을 구입해 소망을 적어 절 내부에 걸어둔다.
◆ 폭죽과 빨간 봉투의 향연 중국
중국은 명절 흥을 내고 귀신을 몰아내기 위해 새해부터 크게 폭죽을 터뜨린다. 친척을 방문해 인사하고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건네는 홍빠오 문화가 있다. 국화, 사과, 계수나무 꽃, 모란, 연꽃, 원앙새 등이 들어간 길상도를 장만해 걸어두기도 한다.
참고
참고도서 : <세계문화여행-몽골,베트남,일본>(시그마북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7-12-08 10:08:52
수정 2017-12-08 10:0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