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with Hair Ribbonⓒ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7
1960년대, 미국 대중예술 ‘팝아트’를 생생하게 담아낸 대형 전시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가 15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 팝아트 운동의 부흥을 이끈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비롯해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 대표작가 5인의 주요 작품 160여 점을 국내 최대 규모 선보인다.
1960년대 팝아트 운동이 일어난 시점부터 미국 팝아트 운동의 부흥을 이끈 미국 팝아트 거장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이하 Hi, POP)은 미술관이 아닌 호텔에서 열려 관심이 집중된다.
‘거리로 나온 미술’이라는 전시의 부제처럼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점차 허물어지며 예술이 ‘일상의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을까’ 가늠해보는 시도의 확장으로 미술관이 아닌 호텔에서 열린다.
광고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탄생하게 된 팝아트는 ‘대중적(popular)’이란 말에서 시작됐다. 인상파 화풍의 풍경만이 아닌 우리 주변의 사물, 공간,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캔버스에 담으며 고매한 가치에 갇혀있던 현대미술을 대중적이고 재치있게 드러냈다.
켈로그와 캠벨 등 유명 브랜드들이 슈퍼마켓 선반 위가 아닌 캔버스에 들어오고 갤러리 벽에 전시되고 메릴린 먼로와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우상화나 소비사회의 대량생산을 대변하는 당시 문화적 환경이 팝아트에 스며들며 소비하는 것이 작품이 되고 작품이 또 소비되는 것처럼 일상과 예술의 경계의 연결고리를 이으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팝아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친숙한 이미지로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다섯 명의 팝 아트 선구자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들의 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다시 미술관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또한 일상이 어떻게 예술이 되어 미술관 벽에 걸릴 수 있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이해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마리아 돌로레스 듀란 우카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아티스트들은 20세기 후반 생동하는 뉴욕에서 예술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연, 미국 팝 아트의 위대한 주인공이다.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예술의 발자취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나, 이번 전시는 버트 라우센버그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을 지나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으로 이어지는 팝 아트의 변화상을 뜻하며 서로 다른 활동 시기와 독자적인 주제 의식을 고려하여 각각의 특색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작품이 내걸린 전시장은 당시의 시대상과 각각의 아티스들의 특성을 반영해 뉴욕 지하철 승강장이나 할렘 거리처럼 꾸며졌다.
한편,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2017년 12월 15일부터 내년 4월 15일까지 M컨템포러리(르 메르디앙 서울)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