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18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무료 지원 대상인 2004~2005년 출생 여성 청소년들이 올해 예방접종을 맞쳐야 내년 2차 예방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시 자궁경부암 등 관련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특히 고위험 유전형인 HPV(16, 18형) 감염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로 지목돼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4년생 중 아직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청소년이 37%에 해당하는 약 8만5000명인 것을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오는 31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도에도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생의 경우 올해 지원 시기를 놓치면 충분한 면역 반응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접종 횟수가 백신에 따라 2회에서 3회로 늘어나고, 접종비용(1회당 15만~18만원)도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기준, 만 12세 여성청소년(약 44만명)의 1차 접종률은 약 58%(약 25만5000명)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p 높고 연령별 접종률은 2004년생이 63%, 2005년생이 53%라고 밝혔다.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작년에는 전체 대상자의 18%(약 8만명)가 12월에 1차 접종을 했고, 특히 겨울방학이 시작된 12월 마지막 주에만 약 3만7000명이 접종하는 등 연말 쏠림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이후 올 11월 기준 접종건수 61만7064건 중 이상반응은 49건(0.008%)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지난 5일 제4차 회의를 갖고 이상반응을 검토한 결과, 접종 후 심인성 반응으로 일시적인 실신 및 실신 전 어지러움 등의 증상(28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접종 후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반응(8건) ▲국소반응(5건) ▲발열·두통(5건) 등의 순이었다. 현재까지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의 사례군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지난 8월 발표된 미접종 사유조사 결과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자녀의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전문가 검토 결과를 볼 때 백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은 잘못된 루머”라며 “아직까지 부작용 우려로 자녀의 접종을 주저하는 보호자분들은 의료인과 상담해 정부지원 기간 안에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