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빵인 아이가 있다면 밥보다 면인 아이는 더욱 많다. 이색별미가 더욱 생각나는 겨울철, 처음 먹어보지만 어쩐지 익숙하고 맛있는 이색 면요리들을 찾아봤다.
통영의 충무김밥을 먹어봤다면 이번엔 ‘우짜’
순한 맛의 국물에 부드러운 면사리가 들어간 우동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면요리. 하지만 통영에 가면 이런 우동요리 위에 달달한 자장 소스를 얹어 이색적인 맛을 낸 우짜면이 인기다. 시장통에 들어서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우짜면 전문점들. 통영 상권의 중심인 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아주 오래전 장이 서는 날 장터에 모인 사람들이 우동도 먹고 싶어 하고 자장면도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우동에 자장소스를 얹어주기 시작한 것이 통영우짜의 시작이 되었다.
말 그대로 우동과 자장의 만남이다. 아삭아삭한 단무지를 썰어 고춧가루와 함께 고명으로 올려 먹으면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절묘한 조화에 미소 짓게 된다. 통영까지 갔지만 매운 반찬 때문에 아이가 충무김밥을 먹지 못한다면 우짜를 추천한다.
자장면이 아닙니다, 오징어 먹물파스타
새카맣게 등장한 면요리에 놀라지 말자. 자장 소스보다 더욱 짙은 검은색을 뽐내는 연남동의 오징어 먹물파스타. 먹물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파스타면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오징어 먹물은 저지방, 고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다이어트에도 좋고 타우린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건강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자주 맛볼 수 있는 요리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흔히 먹을 수 있는 먹물 요리. 리조또로 즐겨도 좋지만 면을 좋아하는 아이와 방문했다면 당연히 파스타를 추천한다. 이색적이고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보증된 맛을 자랑하는 연남동 바다파스타에서 우아한 면요리로 한 끼를 즐겨볼 것.
전주에 가면‘물짜장’을 먹어봐야지
전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물짜장은 비빔밥을 넘어선 전주 별미로 떠올랐다. 삼대천왕에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주의 물짜장 맛집은 겉보기엔 허름한 외관이지만 그래서 더욱 맛집 포스를 풍긴다. 물짜장으로 유명한 반점에 들어서면 짜장과 짬뽕 중에 고민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맛보지 않고 지나가면 섭섭하다는 매콤한 맛이 중독적인 물짜장을 하나쯤 주문하는 테이블이 대부분이기 때문.
넉넉한 양으로 인심 좋게 담아내는 매콤한 해물 특제 소스는 전분을 이용해 걸죽한 식감을 자랑한다. 전주 여행에서 빼놓지 않아야 할 별미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저렴하고 풍성한 물짜장으로 이색 면요리 투어를 완성해 보자.
김소연 키즈맘 기자 ks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