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3명의 환아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의 내성 유전자 염기서열이 모두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숨진 신생아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이번 사건으로 병원의 감염관리 부실에 따른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에 채취한 검체(혈액)의 배양검사를 통해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를 검출했다. 내성유전자형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명의 사망환아의 검체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이 모두 일치한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정확한 감염원 및 감염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검출된 균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확인 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 Extended Spectrum Beta Lactamase) 내성균으로 확인되었다. 대표적인 베타락탐계 항생제로는 페니실린 계열, 세파 계열 항생제가 있으며, 이번에 검출된 균의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신생아 등이 노출될 경우 감염 부위에서 염증과 고열을 유발한다. 또한 의료기구나 의료진의 손을 통해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와 함께, 감염 사망원인 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조사·검사 등 적극적인 공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퇴원 및 전원한 환아의 감염예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경DB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