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놀이'에 대한 아빠의 오해

입력 2017-12-26 15:46:50 수정 2017-12-26 15:46:50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소셜 빅데이터에 따르면, ‘아빠 육아’, ‘아빠 육아 일기’, ‘아빠의 역할’, ‘아빠의 달’, ‘아빠 육아휴직아빠 육아와 관련된 키워드 언급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근한 아빠의 모습에 대한 키워드인 친구’, ‘놀이’, ‘표현등도 많이 언급되며 아빠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빠 육아 관련 키워드 중 밥, 낮잠, 유모차, 분유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육아 키워드가 2015년 대비 약 2배 증가하며 아빠의 육아참여 범위가 일상생활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아빠는 여전히 놀이 중심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높았다.

아빠는 자녀와의 놀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 방법과 정보를 몰라 어려워하고 있었다. 따라서 기본적인 육아 상식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놀이 형태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을 흔히 놀이라 부른다. 즉 놀이를 이루는 핵심적 요소는 방법이 아닌 즐거움에 있다.

놀이 방법이라는 것을 배워본 적도 없지만 많은 부모는 놀이 방법을 강구하고 놀이 지침서와 같은 획일화된 매뉴얼을 원한다. 왜 그런 걸까?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아빠의 역할에서 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운데 단일적으로 노는 일회성 놀이(10.4%)보다 실내에서도 매일 할 수 있는 일상 놀이(26%)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특히 놀이에 대한 아빠의 관심 증가는 복되는 일상에서 아이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좋을까(9%), 매일 똑같은 놀이, 아이가 지겨워한다(5.9%),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없을까?(5%) 등 놀이 관련 게시물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여전히 아이와의 놀이는 아빠에게 난제로 남아있다. 어떻게 놀아야할지도 모르고 새로운 놀이를 계속 연구하고 고안할 재간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놀이에 대한 부담은 애랑 놀아 준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빠가 혹은 부모가 놀아주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놀이를 부모가 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하는 만큼 놀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부모에게 전가된다. 상황이 이런 탓에 부모는 아이가 놀이를 지루해하거나 재미없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내려 진땀을 뺀다.

놀이를 위한 놀이가 되기 위한 선행조건은 놀이의 주도권이 아이에게 있어야 한다. , 놀이에 대한 책임은 부모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놀이에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모는 보조적인 역할이면 충분하다. 아동의 놀이에 부모가 지나치게 개입하고 주도적이라면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놀이를 박탈당했다고 느끼게 된다.


아이가 혼자서 놀지 않아요
아이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지 않으나 아이가 놀이 순간순간마다 부모에게 어떻게 할지 묻고 놀이권을 부모에 넘겨준 탓에 주도적으로 놀이를 하게 된다는 김 씨(39)는 아동과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위와 사례와 같이 혼자서 결정하지 못하고 결정권을 부모에게 떠넘기는 경우의 아동이 있다. 처음부터 유전자에 따라 아이가 혼자 놀지 못 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여서가 아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의사를 묻는 대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부모가 그동안 의사결정을 해왔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부모가 한다고 할 때, 권위적이고 억압적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서려 있지만 실상은 귄위적인 힘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처음부터 부모가 필요한 것들을 다 해주었기 때문에 부모가 해주고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경우다.
따라서 조금씩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색깔을 선택하지?” 묻는다면 부모는 네가 원하는 색깔을 선택하면 좋겠어등과 같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놀이를 하다가 가만히 있어요
부모는 정해진 놀이 시간을 세워놓고 아이가 그 시간 동안 전력을 다해 놀기를 바란다. 그러나 놀이는 아동에게 일상적인 부분이다. 전력을 다해 노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기 마련이다. 아이가 놀이를 하다가 가만히 멈춰 서 있는 것을 불편한 것은 아동이 아니라 멈춰 있는 아동을 바라보는 부모다. 부모는 왜 불편할까? 아동이 놀이에 대해서 흥미를 잃었을까봐 혹은 놀이가 지루해 할까봐 걱정한다. 이런 부모의 염려는 아이가 놀이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물을 주어 놀게 한다.

그러나 아동이 놀이를 하다 가만히 멈춰 있다고 해서 놀이가 중단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동이 멈춰 있는 시간도 아동에게 있어서는 놀이의 일부분이다. 부모는 조급해하지만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아동은 창조적인 능력이 있어 이내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낸다.


놀이의 주도권을 아동에게 맡길 때, 부모와 아동 모두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 부모는 놀이에 대한 책임과 부담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고 아동은 놀이다운 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도적으로 놀아 주는 것대신 아동의 놀이에 발맞추어 함께 해주는 보조자가 돼보자.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2-26 15:46:50 수정 2017-12-26 15:46:50

#놀이 , #아빠육아 , #놀이 방법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