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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까칠남녀' 성 소수자 옹호를 위한 '아동인권' 번제물?

입력 2017-12-29 14:40:23 수정 2017-12-29 14: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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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교육방송 EBS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가 성 소수자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함에 따라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육방송이 '성 소수자'와 같은 비교육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골자다.

지난 25, 시청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BS ‘까칠남녀성 소수자 특집 1부가 전파를 탔다. 성소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특집에서는 성 소수자 특집에 걸맞게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준말)대표할 수 있는 게스트를 초대했다.

이날 게스트로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보미 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 씨,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 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 씨 등 네 사람이 출연해 성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 후, LGBT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해당 제작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뒤섞이며 까칠남녀시청자 게시판은 아수라장이 됐다.

해당 방송에 대응하여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이하 전학연)28EBS방송국 앞에서 동성애, 성 소수자 인권에 올인하는 "까칠남녀당장 폐지하라! 교육보다 내 자식, 동성애자 될까 무섭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집회를 열었다.

전학연은 "동성애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자녀들을 성()적으로 타락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는 EBS 방송을 두고 볼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섰다고 분개하며 공영방송 EBS가 어떻게 성 소수자를 옹호할 수가 있나고 규탄했다. 이들은 EBS가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다름을 존중하는가, 강요하는가
해당 제작사 측은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한 매체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디까지나 젠더교육을 지향하는 것이지 동성애를 무조건적으로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입장이 아님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성 소수자의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는 취지였지만 정작 교육방송인 해당 방송국에서는 아동의 인권과 발달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한 방송은 오히려 성 관념이 형성되기 이전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격존중과 차별 금지라는 명목으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해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수한 계층인 아동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동성애를 미화하는 방송을 내보내는 것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비판이 편견인가
EBS동성애 옹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몇 달 전, 하루 방문자만 2만 이 넘는 인기 초등학생용 온라인 학습 콘텐츠에 우리들의 친구 성 소수자라는 제목의 동성애 카드뉴스를 게재하며 도마 위에 올랐었다.

당시 논란이 된 카드뉴스에는 동성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자고 말하며 동성애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편견으로 일단락 지었다.

아동의 성 관념이 와해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과연 성 소수자를 향한 편견과 차별로만 치부할 수 있는 문제일까.

'다름'에 대해 사회가 용인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 소수자를 존중하는 문제와 아동의 성 정체성을 지켜주기 위한 비판을 별개일 것이다. 성 소수자에 대한 옹호가 아동의 성 관념을 혼란을 가중시킨다면 이 역시 아동의 인권유린이다.

더욱이 EBS가 뭇매를 맞는 이유는 뜨거운 감자인 주제를 다뤘다는 요지보다 대표 공영 교육 방송에서 당 주제에 대한 적나라한 언급이 적절한가에 있다.

15세 시청가이지만 방송국의 주 시청자는 유아, 초중고 학생이라는 점이며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방송이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EBS는 '까칠남녀>;성 소수자 특집 2부를 차질 없이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내년 11일 오후 1135분에 시작한다. 2부에서는 'LGBT 나를 맞혀봐'라는 퀴즈 코너를 중심으로 전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다룰 예정이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
입력 2017-12-29 14:40:23 수정 2017-12-29 14:40:23

#성 소수자 , #아동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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