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밥그릇, 국그릇을 따로 내어주면 밥상 위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초토화되기 쉽다. 아직 소근육 발달이 진행 중인 아이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서툴고, 음식을 입가에 가져가는 행동 자체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엄마들 사이에서 식판식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밥, 국, 반찬 3종을 기본으로 하는 식판 하나에 영양소를 골고루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 후 식판만 정리하면 된다는 강점이 바쁜 엄마들을 매료시켰다.
그렇게 식판식에 눈을 뜨고 아이도 엄마도 점점 식판 한 끼에 숙달될 즈음, 아이에게 매너리즘이 찾아온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반찬과 식판은 더 이상 아이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순간, 엄마의 식판식 재기를 위해 원배 엄마 오수정 씨가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눈사람식단
닭고기완자, 소고기완자, 시금치나물, 계란후라이, 딸기, 용과
▲곰돌이식단
연어스테이크, 그린빈스, 양송이, 마늘버터구이, 배추들깨조림
▲실로폰식단
동그랑땡, 청경채두부파프리카볶음
▲오리가족식단
전복버터구이, 시금치나물, 수박, 키위, 용과
▲피카츄식단
미트소스스파게티
▲대관람차식단
관자버터구이, 토마토계란볶음
▲포비해리식단
가자미구이, 갈비탕, 콩나물무침
다음은 원배 엄마와의 일문일답.
kizmom 식판식에 사용하는 식기는 애용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원배 식단에 사용되는 식기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입했어요.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도자기로 된 하얀 식판이 취향이라 제가 산 식판은 대부분 하얀 도자기랍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여러 종류의 색상과 재질의 식판들을 선물로 주셨어요.
kizmom 식단 구성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식단을 구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영양소가 골고루 다 들어가는지 여부에요. 저는 한 끼 식사에 원배가 좋아하는 소고기와 생선, 채소를 골고루 담으려고 해요. 일부 아이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원배는 어려서부터 알록달록한 색상을 지닌 여러 채소를 다양한 모양들로 접해서 그런지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어떤 채소도 가리지 않고 맛있게 잘 먹고 있어요.
kizmom 원배가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여기에 대한 엄마의 솔루션은요?
원배가 싫어하는 음식은 거의 없어요. 다만, 옥수수나 포도처럼 알갱이로 되어있는 것은 잘 안 먹거나, 먹다가 뱉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옥수수를 다져서 전을 부칠 때 넣고, 포도는 갈아서 주스로 먹이고 있어요. 아이가 잘 안 먹는 재료는 아이 눈에 잘 안보이게 가려주거나 형태를 바꿔서 먹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kizmom 식판을 구성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식단 구성은 메인재료를 기준으로 해요. 그 재료가 가진 특징, 영양소와 어울리는 다른 반찬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식단 모양은 원배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나 캐릭터들을 잘 봐뒀다가 많이 참고해요.
kizmom 식판식을 준비할 때 갖춰 놓으면 요긴하게 사용하는 식재료는 무엇인가요?
원배 식단에서 필수재료는 소고기예요. 원배는 철분이 약간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매 끼니마다 소고기 반찬은 꼭 챙겨주고 있어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고기를 잘 안 씹고 그냥 삼켜서 다진 소고기를 많이 사용했어요.
소고기를 비롯한 다른 재료들은 원배가 한 끼 먹을 양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사용해요. 특별한 손질법은 없고 고기가 녹으면 흐르는 물에 핏물을 살짝 빼줘요. 소고기만 있으면 반찬이 없을 때 집에 있는 채소와 볶아도 훌륭한 반찬이 되더라고요.
오수정씨는…
일본 동경제과학교 양과자과 졸업(2011) 후 트로이제과점을 거쳐 글래머러스펭귄 헤드파티시에로 근무했다. 지난 2015년 9월 원배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고 있으며 문화센터에서 캐릭터플레이팅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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