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른의 세계를 동경한다. 어른은 자신이 선망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한에는 그보다 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리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물건을 가짐으로써 자신도 어른이 됐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왜 엄마는 하면서 나는 안 된다고 해?"라며 떼쓰는 아이와의 실랑이에 지쳤다면 이 책을 읽어주자.
'오늘은 내가 엄마'는 엄마의 부재로 엄마 역할을 맡게 된 예은이의 이야기다. 예은이는 엄마처럼 보일 수 있는, 엄마와 같은 행동을 하며 엄마 놀이에 심취한다. 엄마의 굽 높은 구두를 신는 것, 엄마가 애용하는 핸드백을 드는 것, 엄마의 화장품과 매니큐어를 사용하는 것 모두 첫째 예은이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그러다보니 평소 엄마가 하는 일을 자신도 모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엄마로 거듭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집안일도, 동생 소은이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엄마로서 할 일이 쉽지만은 않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쉴 틈이 없다. 그야말로 "아휴, 엄마가 해야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요"인 것이다.
그럼에도 예은이는 동생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첫째 혹은 손위로서 동생을 보살피는 마음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예은이의 의젓한 행동은 칭찬하며 아이가 예은이의 태도를 따라할 수 있게 하자.
POINT
부모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나눠서 써보자. 아이가 ‘부모의 해야만 하는 일’을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옆에서 부모가 도와주며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성교육이 부담스럽다면 부모의 존재부터 일깨워 주는 것도 방법이다.
도서 : 오늘은 내가 엄마 / 글·그림 소예 / 노란돼지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1-23 13:23:00
수정 2018-01-25 17: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