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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북] 사랑스러운 적을 만난 첫째 보아라 - '동생이 생긴 너에게'

입력 2018-01-27 10:49:49 수정 2018-01-27 10: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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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자, 00이 동생이야', '00이는 좋겠네. 동생이 생겨서'라는 어른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진다. 심지어 어린이집·놀이터 친구도 부러움과 선망의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얼떨떨하지만 좋은 건가 싶어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다 하기도 전에 동생이 태어났다. 이게 좋은 거야?

평소 동생이 갖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던 아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생이 생기기를 바랐다. 지금은 후회막심, 내가 왜 그런 바람을 가졌을까. 어린 날의 처음으로 한탄을 해본다. 멀쩡히 두 눈 뜨고 도둑맞았다, 내 엄마를.


동생이 태어나면 손위의 형제·자매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 차이점은 그 감정의 크기일 뿐 '느낀다'는 사실은 똑같다. 게다가 '언니니까', '형이니까'라는 말이 주변에서 쏟아져 나온다. '양보'와 '보살핌'을 항상 받기만 했는데 갑자기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니 당혹스럽고 섭섭하기까지 하다.

'동생이 생긴 너에게'의 형 준이는 갓 태어난 동생 윤이의 존재가 낯설고, 윤이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를 보면 더 낯설다. 매일 울다가 잠만 자는데 다들 최고로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윤이를 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윤이가 준이의 애착 인형 하늘이를 달라고 조르자 '형이니까 빌려줘야지'라고 하는 엄마의 말은 준이에게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나 형아 하지 말까 봐. 나는 더 이상 엄마의 소중한 아이가 아닐지도 몰라'

그러자 하늘색 코끼리 인형 하늘이가 준이에게 말한다. 자신은 원래 외할아버지가 엄마에게 준 선물이었으며, 이어서 엄마가 사랑하는 준이에게 줬다는 사실을.

한 뼘 성장한 준이는 윤이에게 기꺼이 하늘이를 양보하고, 대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성장값으로 준이는 하늘이의 목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지만 엄마의 위로로 동생 윤이 그리고 하늘이와의 새로운 관계를 재정립한다.

POINT
외동이라면 첫째로서 동생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말하게 하자. 훗날을 위해 동생에게 무엇을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인생을 함께할 친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자녀가 둘 이상이라면 자녀 모두가 읽게 하자. 서로를 이해하는데 부모보다 이 책이 더 객관적인 제3자 역할을 해줄 것이다. 책을 읽고 난 아이들에게 둘 사이의 코끼리 인형 '하늘이'는 무엇인지 물어보고 사이좋게 공유하는 방법을 고민하자. 배려를 배우게 된다.

도서 : 동생이 생긴 너에게 / 글 카사이 신페이 그림 이세 히데코 / 옮김 황진희 / 천개의 바람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1-27 10:49:49 수정 2018-01-27 10: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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