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아~ 나와! 같이 놀자!"
예전에는 이렇게 외치면 아이들이 집에서 뛰어나와 하나의 놀이 무리를 만들었단다. 지금은 학원에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이 말을 할 일이 줄어들었지만, 대신 지구 곳곳에 있는 친구들을 불러 모으면 그것도 또 다른 재미지. 그렇게 부르면 나올 친구들이 누가 있냐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생각보다 많아.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는 표지의 제목부터 아기자기하다. 그림은 더욱 그렇다. 여러 종류의 새들 사이 깃털 망토를 걸친 친구, 물고기와 고래 사이 비늘 블라우스를 입은 친구, 달과 별 가운데에서 환한 앞치마를 걸친 친구, 황금빛 머리띠나 뾰족뾰족 별 왕관을 쓴 친구까지 개성 있는 벗들이 ‘나’의 부름에 응답한다.
왜 모였을까? 마음에서 우러나온 마음의 노래를 합창하기 위해서다. 지구라는 별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쉼터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지구는 사람의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인 부모가 지구는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공공재임을 알려줘야 한다. 단순히 자연 보호 차원을 넘어 배려와 화합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요소를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동화의 최종 목적지다.
POINT이 책의 독후 활동으로 주제와 관련된 영화 감상을 추천한다. 제목은 로렉스(2012)다. 로렉스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의 상징'인 그것이 아니다. 나무 요정의 이름이다. 우선 재미있게 영화를 보자.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한 문장이 나올 것이다, 아이와의 토론은 그 문장에서 시작된다.
"Unless someone like you cares a whole awful lot, nothing is going to get better. It's not" (만약 누군가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 Dr.Sesus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 누군가가 관심을 두지 않으면 더 나은 세상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준다. 그렇다면 세상에 관심을 갖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에게 관심 있는 주제를 물어본다. 그리고 그것을 좀 더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한다.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도서 :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 / 시 존 아가드 · 그림 제시카 커트니-티클 / 옮김 엄혜숙 / 소원나무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