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유아는 다른 나라에 비해 기상·취침시간이 늦고 학습과 TV, 인터넷에 노출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Ⅲ)-국제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개국 영유아 학부모를 조사한 결과 2∼5세 아동의 기상시각은 일본이 가장 빨랐고 미국, 핀란드, 대만에 이어 한국이 가장 늦었다.
한국 아동의 평일 기상시각은 8시∼8시 30분 사이가 40.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7시 30분∼8시(28.0%), 7시 30분 이전(20.4%), 8시 30분 이후(10.8%) 등으로 평균 기상시각은 7시 45분이었다.
다른 국의 평균 기상시각은 일본 7시 2분, 미국 7시 5분, 핀란드 7시 7분으로 우리나라보다 30분 이상 빨랐고, 대만도 7시 22분으로 빠른 편이었다.
한국 아동의 취침시각은 9시 52분으로 핀란드 8시 41분, 일본·미국 8시 56분과 큰 차이가 있었다. 대만은 9시 40분으로 비슷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후 10시∼10시 30분 사이 취침 비율이 31.5%로 가장 높았고 10시 30분 이후 비율도 26.8%에 달했다. 10시 넘어서 취침하는 아동이10명 중 6명 꼴인 셈이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TV·인터넷 등에 노출되는 시간과 학습 시간이 긴 것으로도 조사됐다.
영·유아의 TV나 인터넷 사용시간을 살펴보면, 일본이 8시간 36분으로 가장 길었고, 한국이 6시간 6분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은 4시간 48분, 핀란드는 4시간 12분이었으며, 대만은 6분 정도로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짧았다.
교육·보육기관 이용시간은 대만이 주당 33시간 54분으로 최장이었다. 그다음으로 한국 32시간 18분, 미국 31시간 12분, 일본 30시간 48분, 핀란드 19시간 30분 순이었다.
학습시간의 경우 미국이 주당 1시간 30분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한국 1시간 18분, 대만 1시간 12분, 일본 30분, 핀란드 18분 순이었다. 예능활동 시간은 한국이 1시간 36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핀란드가 42분으로 가장 짧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영유아의 사교육 이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학습시간과 TV나 인터넷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발달 수준에 맞지 않게 놀 권리를 침해당하면서 사교육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