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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양성평등' 교육 위한 가정의 역할은?

입력 2018-05-28 15:12:21 수정 2018-05-28 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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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겪는 성범죄에 대한 이른바 스쿨 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등학생을 위한 양성 평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3~6학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미투 관련 계기교육을 상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업 시간에는 프로젝트 활동이나 글쓰기 대회 등을 통해 성 평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양성평등 교육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들은 양성 평등 교육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유독 양성평등에 대한 의식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성별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양성 평등 교육, 부모의 역할이 핵심

평생의 가치관을 확립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초등학생들에게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알게 하고, 서로의 신체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접하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수십 년을 함께 생활하는 부모와의 생활은 인성교육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저학년 자녀를 위한 부모 지도 팁>

1. 놀이 문화 구분하지 말기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무심코 던진 대화에서 성차별 의식과 성별 고정관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왜 씩씩하지 못하게 울고 있지?”, “여자 아이가 조신하게 있어야지, 말대답하면 안 돼” 등의 대화는 성 역할을 제한하고 성 불평등을 조장하는 말이다.

장난감을 사 줄 때에도 여자에게 인형이나 학용품을 고르게 하고, 남자아이들에게 팽이나 게임기 등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아이가 성별 고정관념을 갖지 않게 하려면,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장난감과 놀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남자니까, 여자니까’ 등의 성별을 나누는 말은 피하도록 한다.

2. 성별에 따른 외모 평가는 '칭찬'도 자제하기
성별 고정관념은 외모를 언급하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여자애가 왜 바지만 입느냐?”, “남자아이가 너무 말랐다” 등의 대화는 성차별적 인식을 강화시킨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날씬해야 하고, 얼굴이 예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칭찬으로라도 외모 평가를 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대신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고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자신의 매력을 찾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집안일은 모두가 함께 하기
집안일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가정에서 언제나 집안일은 엄마가 하고, 아빠는 양육에 무관심하다면 아이들은 그것이 불합리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요리, 청소, 빨래, 장보기, 쓰레기 분리수거, 숙제 봐주기 등의 집안일은 여자, 남자 일이 구분된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간과 형편에 따라 나누어 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가족이 함께 세운 계획을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남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양성이 평등하다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최 소장은 또 “가정에서는 학부모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과 작은 행동도 아이들은 성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성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송새봄 키즈맘 기자 newspring@kizmom.com
입력 2018-05-28 15:12:21 수정 2018-05-28 17:02:15

#5살 이상 , #교육 , #이슈 , #양성평등 , #스쿨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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