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할까?"
독서 습관이 막 형성되는 유아기(5세~7세)에는 아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선, 아이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해야 한다. 유아기 아이들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해 "왜?", "이게 뭐야?"와 같은 질문이 그치지 않는다. 무생물에도 생각과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여 사물에도 이름을 붙여주고 대화를 나누려 한다.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 발달이 촉진돼 수를 세고, 글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며, 단순 개념이나 이야기에 대한 감이 발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발달 단계의 특성을 고려해 도서를 선정하되, 부모가 책을 골라주기보다는 일정 카테고리 안에서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편이 좋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펼쳐, 이 중에서 아이 스스로 1권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아이는 직접 고른 책에 더 관심을 두고 집중하며, 관심이 있는 만큼 여러 번 반복해 읽는 과정에서 아이의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좋아하는 작가, 그림 등을 정립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골랐어도 금방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다고 실망하거나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 내외라 집중력이 흐릴 수밖에 없다. 대신, 왕성한 호기심을 활용해 책 읽기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자. 책에 있는 내용에서 한층 더 파고 들어가는 질문이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 바로 '독후 활동'이다. 유아기 독서의 경우, 신체 발달이 활발한 시기인 점을 고려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몸을 쓰는 활동을 권장한다. 가족이 모두 모여 책 속에 나오는 의태어를 몸으로 표현하거나, 책 속 동물들의 행동을 춤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도 좋다. 손이나 발에 관한 책을 읽고 손과 발에 직접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은 후 감상하거나,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책을 읽고 ㄱ,ㄴ,ㄷ 등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몸으로 직접 표현해 본다면 아이가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책 속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유아기 독서 교육에서 꼭 필요한 것은 '칭찬'이다. 부모의 칭찬은 곧 '해냈다'는 성취감이 되고,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이 되며, '또 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가 된다. 독서에 대한 자발적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작은 활동이라도 크게 칭찬해 주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아이 눈높이에 맞춰 적당한 수준의 동화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키즈맘이 몇 권을 추천한다.
▲비야 놀자!
아이와 엄마가 비 오는 날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즐겁게 노는 이야기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모양까지 소리로 표현해 리듬감을 준다. 의성어, 의태어를 통해 아이의 언어력을 확장하기 좋다.
글 유명금, 봄볕
▲그럼, 오렌지는?
파란 하늘, 까만 밤 등 색깔로 표시되는 서울의 사계절과 낮 그리고 밤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풍경이 끝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마다 사과, 레몬, 복숭아, 아보카도, 오렌지 등 과일이 등장하며 과일색으로 질문해 독자의 궁금증을 유도한다. 작가가 인쇄기를 지켜보다 떠올려 집필했을 만큼 감각적으로 다채로운 색을 다뤘다.
글 이호백, 재미마주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우리말 한글을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 한글 자음 ‘ㄱ’에서 'ㅎ‘으로 시작하는 글자로 만든 동화다. 코끼리가 무지개 우물을 찾아가는 동안 친구와 서로 격려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상상하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의태어를 만날 수 있다.
글 이한상, 월천상회
▲나는 초록
무엇이든 상상하면 그것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호랑이 가면을 쓰면 정말로 호랑이가 된다는 식이다. 아이는 엄마의 스웨터를 기다리며, 초록색 털실 한 자락으로 상상의 세계를 연다. 아이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글 류주영, 사계절
▲새 친구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순서를 이야기했다. 작고 예쁜 새가 자신과 함께 할 친구를 찾는다. 그러던 중 곰이 눈에 들어오지만 조심스러운 성격의 새는 쉽게 말을 걸지 못한다. 그 사이에 곰은 빨간 풍선과 친구가 되고 좌절한 새 앞에 또 다시 기회가 온다. 과연 새는 곰과 단짝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글 나일성, 파란자전거
자료 출처: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