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학대해서 부모를 막으려는 것은 부도덕한 일"
자이드 라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미국 국경을 밀입국하는 부모와 아동을 격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대해 '부도덕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자이드 대표는 이날 개막한 제38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입국 아동 격리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미국 정부 결정에 반대하며, "아이들을 학대해서 부모를 막으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동에게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이런 정책을 미국이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유엔인권위가 추진 중인 아동권리 협약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역시 어린이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그들의 부모와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미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도 "원칙상, 사무총장은 난민과 이민자들을 현존하는 국제법에 따라 존중과 존엄으로 대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잔혹한 경험을 해서는 안 된다. 가족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국경을 넘어오는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부모와 떨어뜨려 놓는 무관용 원칙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인인 부모는 감옥에 수감되고 연방 감옥에 갇힐 수 없는 18세 미만의 아동은 난민정착사무소(ORR)라는 임시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결과적으로 어린이들은 부모가 수용된 시설로 갈 수 없어 격리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6주간 약 2,000명의 어린이들이 부모 혹은 성인 보호자로부터 격리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지난달부터 부모를 따라 국경을 넘어온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불법 이민자 아동 격리 정책에 대해 나라가 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사진:한경DB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