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베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특색있는 명소를 보유한 수원컨벤션센터가 내년 개관을 앞두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유니크베뉴는 '독특한'이라는 의미의 유니크(Unique)와 '장소'라는 뜻인 '베뉴(Venue)'의 합성어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반영한 특정 장소를 가리킨다. 마이스(MICE) 산업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며, 일례로 서울의 경우 남산서울타워, 경복궁, DDP 등이 있다.
아쉽게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전국 단위의 특색 있는 장소에는 들지 못했으나, 수원시에는 향후 유니크베뉴 명단에 이름을 올릴 만한 장소가 다양하다.
앞서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추진 이유로 '수원화성'과 연계하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던 수원시는 이를 기반으로 고도의 지식산업 기반 형성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수원의 유니크베뉴로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가진 곳은 수원화성과 수원화성행궁이다.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지은 곳으로 석축술의 정수를 보여줘 역사적 가치가 높다. 공사 현장에 거중기를 투입하는 등 당시의 과학 기술 수준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화성행궁은 임금이 화성에 행차했을 경우 거처하던 행궁이다. 현존하는 국내 임시 궁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일제강점기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인해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으나 80년대 말 수원시민 중심으로 복원운동이 진행돼 오늘날의 화성행궁이 건립됐다.
이 두 곳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정조의 최고 업적으로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 측면에 있어 대표적인 수원시의 유니크베뉴로 언급된다.
일산호수공원의 약 2배 규모를 자랑하는 광교호수공원은 지난 2014년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올해 4월에는 세계조경가협회 치수관리부문을 수상했다. ▲어번레비 ▲커뮤니티숲 ▲신비한 물너미/야외공연장 ▲행복한 들 ▲재미난 밭 ▲조용한 물숲/향긋한 꽃섬 ▲신대저수지 수변 등 공원 구획이 다양한 콘셉트로 나뉘어졌으며, 가족을 위한 캠핑장, 반려견 놀이터까지 완비됐다.
또한 공원을 도심에 조성한 덕분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6.5%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화장실문화'라는 독특한 주제로 조성된 전시관 '해우재'는 제22,23대 수원시장을 역임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주도해 세웠다. 외관이 화장실 변기와 똑같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특히 어린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이외에도 낡고 오래된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벽화에 그려진 자연 생태를 접할 수 있는 행궁동 벽화골목과 생태교통 마을벽화, 지동벽화마을 역시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자체 시설과 더불어 외부의 조력까지 받고 있는 수원컨벤션센터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유니크베뉴와 조화를 이루며 개관 이후 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