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 온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기들의 엉덩이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에 기저귀 착용 부위가 습해져 짓무르고 울긋불긋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기저귀 발진은 신생아 때부터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 주로 엉덩이가 습하고 대소변에 의한 접촉 부위가 자극받아 발생한다.
면역력이 약해 쉽게 자극받는 기저귀 피부염 예방법은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다. 젖은 기저귀를 장시간 채워둘 경우, 대소변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가 아기 피부에 손상을 줘 피부를 짓무르고 붉게 만들기 때문에 대소변 직후 기저귀를 되도록 빨리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소변을 본 직후 아이 엉덩이를 씻어줄 때는 피부가 마찰되어 자극 받지 않도록 물티슈보다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겨줄 것을 권장한다. 바디워시나 비누 등을 사용해 엉덩이를 씻길 시, 비눗기가 남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김홍석 와인 피부과 원장은 “세균에 의해 감염되기 쉬운 연약한 아기 피부는 건조할 때보다 축축한 상태일 때, 더 약해지기 때문에 이차적인 질환으로 번지지 않도록 올바르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음부가 젖어 있는 경우 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물기를 닦아내고 완전히 마른 후에 기저귀를 채운다. 아기의 엉덩이를 씻은 다음 말리기가 힘들 경우 헤어 드라이어기 찬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기저귀를 채울 시에는 기저귀를 찬 부위에 공기가 잘 통하도록 꽉 조이기보다는 통기성을 위해 느슨하게 채운다. 또 기저귀 발진은 엉덩이가 습하고 대소변에 의한 접촉 부위가 자극받아 생기기 때문에 짓무름이 심할 경우 가능한 통풍이 잘되도록 하루에 일정 시간 만큼은 기저귀를 벗겨 두고 있는 것이 좋다.
기저귀 발진은 습기나 곰팡이 균 이외에도 천 기저귀에 남아 있는 비누나 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만큼 천 기저귀를 사용할 시, 사용한 천 기저귀를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가둔 기저귀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금방 번식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잠시 담갔다가 빨고, 살균 소독이 되도록 자주 삶도록 한다.
염증이 심해 붉게 부풀어 오를 경우에는 임시로 아무 연고나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기저귀 발진은 암모니아 때문에 생긴 경우와 곰팡이 균인 칸디다 균에 감염되어 생긴 경우로 나뉘다 보니 각각 치료법이 다르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유정 키즈맘 기자 imou@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