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토종 유아동 전문 기업 아가방앤컴퍼니(대표 신상국·이하 아가방)가 실적난에 허덕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가방의 올 1분기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도 2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이어 적자를 보였다.
아가방의 저조한 실적은 국내외 각종 악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저출산율이 심각한 국내 내수시장으로부터의 직격탄과 함께 자라, H&M 등 해외 유명 SPA 브랜드의 진입 또한 국내 유아동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고 분석한다.
특히 아가방은 모기업인 중국 대형 패션 기업 ‘랑시’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을 공략했으나, 이마저도 사드 여파로 인해 추진 중이던 프리미엄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관련 아가방은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공고히 다지는 한편 국내의 경우 기존에 구축한 인프라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하여 외형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아가방은 일례로 지난 1월 온라인 부문 강화를 위해 e-비즈니스 본부를 신규 편성했다. 출산과 육아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부모 특히 엄마들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이다.
서혜림 아가방 온라인마케팅부문 홍보마케팅팀 대리는 <키즈맘>과의 통화에서 "전국에 매장 500여 곳을 보유해 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상당히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늦게 온라인에 진출했다"면서 "후발대인 만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리는 매출 부진과 관련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가려고 한다. 온라인 시장의 경우 올해 하반기까지는 좀 더 관망할 예정"이라며 "국내보다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산아제한정책을 폐지한 중국 시장 진입 사업도 이미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