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저출생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성인 2000명 중 87.4%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다. ‘매우 심각하다’는 24.8%,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62.6%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이유들이 50% 이상 차지했다. ‘결혼 후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이 31.2%로 가장 많이 꼽혔고 ‘취업난 또는 고용 불안정성’이 19.5%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문화(18.1%), 부족한 소득(13.1%), 여성 위주의 육아 및 가사 부담(10.3%) 순이었다.
자녀 유무에 대해서는 10명 중 1명 꼴인 10.2%가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부분 육아비용과 어려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육아가 힘들고 어렵다’는 응답이 28.4%로 제일 많이 꼽혔고, 이후로 ‘교육비용 부담이 커서(28.0%)’,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22.3%)’ 등의 순이었다.
저출산 주요 대책으로 꼽히는 출산 휴가에 대한 질문에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인다’는 응답이 76.6%나 나타났다. 반면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잘 알고 있다’에 대한 응답은 22.7%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한 응답자는 절반을 넘은 64.4%였다.
이 외에도 ‘자녀로 인해 휴가를 낼 때 눈치가 보인다(67.2%)’, ‘자녀로 인해 휴가를 내는 직장 동료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62.4%)’로 나타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윤 의원은 “정부가 2006년부터 지난 13년간 153조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한해 출생아 수는 44만명에서 35만명으로 감소했다”며 “국민 대부분이 저출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출산이나 육아를 배려하는 사회적 인식이나 분위기는 전혀 바뀌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