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아의 이유식 시기는 생후 평균 6.2개월 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생후 평균 14∼15개월 뒤였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의 자료에 따르면 건국대 식품학 전공 주세영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만 1 ~5세 유아 1214명(1~2세 445명, 3~5세 769명)의 전반적인 식생활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영양과 건강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자료를 살펴보면 만 1∼5세 연령대에서 아침식사를 거르는 아이의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들 모두 모유와 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모유만 먹는 비율은 1~2세가 19.1%로 오히려 3~5세(29.5%)보다 낮았다. 조제분유만 먹는 비율은 1~2세가 12.4%로, 3~5세 아동보다 5%p 정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선 모유와 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57.4%, 모유만 먹는 비율이 32.2%, 분유만 먹는 비율이 10.4%였다"면서 "최근 들어 모유만 먹이는 비율이 낮아지며 모유와 조제분유를 함께 먹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양질의 조제분유가 개발·시판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풀이된다.
아이에게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평균 생후 14~15개월 뒤였다.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이후엔 모유·분유보다 생우유를 먹이는 것이 유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적절한 영양 섭취에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많은 부모가 아이의 생후 12개월 이후엔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아도 적절한 시기(평균 6.2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미국 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아이에게 고형음식인 이유식을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아이의 소화기관과 면역체계가 생후 6개월은 지나야 고형음식을 더 효율적으로 소화·흡수시킬 수 있다"며 "생후 6개월이면 아이가 혼자 앉을 수 있고, 물건을 손으로 잡을 수 있어서 혼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 1∼5세아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량(1~2세아 15g, 3~5세아 20g)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는 우유·계란 등 단백질 식품의 섭취가 많기 때문이며 가정·보육기관에서 지나친 단백질 식품을 제공한 결과로 추측했다.
이에 연구진은 "현재 아이의 단백질 과다 섭취에 따른 문제나 영향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다"며 "지나친 단백질 식품의 섭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