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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 “임신부가 들이마신 초미세먼지, 태반까지 간다"

입력 2018-09-17 14:48:59 수정 2018-09-17 14: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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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들이마신 초미세먼지가 태반까지 이동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퀸메리대 의대 연구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호흡기학회(ERS) 총회에서 초미세먼지의 일종인 미세탄소 입자를 태반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입자가 태아에게까지 닿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간 유독성 공기가 태아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긴 했지만, 그 유해성이 어떤 매커니즘으로 이뤄지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흡연 경험이 없고 건강한 아이를 출산한 임산부 5명의 태반에서 면역체계 일부로 박테리아 등 유해입자를 흡수하는 대식세포를 분리 검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광학현미경을 통해 3500개의 세포 가운데 72개의 거무튀튀한 입자들이 발견됐는데, 이를 고출력 전자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폐의 대식세포에서 발견된 미세탄소 입자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초미세먼지가 임산부의 혈액을 타고 태반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초미세먼지는 자동차 매연이나 화석연료 등에서 생성되는 2.5㎛ 이하의 입자로, 인체 흡입시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폐포까지 침투해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연구팀의 노리스 류 박사는 “이들 입자가 태반에 닿을 경우 태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ERS 총회에서는 조숙아로 태어나 천식을 앓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교육적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천식증 역시 공기오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연구팀의 리사 미야시타 박사는 “엄마가 들이마시는 공기와 태아의 광범위한 연관관계는 매우 걱정스러운 문제”라며 “임신 중이라면, 아니 임신 중이지 않더라도 가급적 덜 오염된 길을 가는 것이 항상 좋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8-09-17 14:48:59 수정 2018-09-17 14:49:57

#미세먼지 ,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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