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데다 탁월한 보온성까지 겸비한 북극곰(Polar Bear)의 털은 미세하고 속이 빈 형태의 구조를 가졌다. 마치 빨대과 같은 섬유관이 따뜻한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서 체온으로 데워진 공기를 모피 안에 저장해 순환시키는 원리다. 게다가 모피 자체가 가진 방수성으로 인해 외부 환경으로 인한 오염도 덜해 북극곰의 털은 하얗고 윤이 난다.
이와 같이 북극곰의 털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 동물이 또 있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포섬( Possum, 주머니 여우)이다. 간혹 미주지역의 포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오리지날 포섬은 주로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서 관찰된다.
북극곰과는 달리 포섬은 뉴질랜드 정부가 농작물과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트레이딩을 허가했으며 고품질의 포섬 모피는 다른 지방에 비해 기온이 낮은 뉴질랜드의 남섬지방에서 수작업을 통해 생산된다.
뉴질랜드 포섬다운의 선두주자인 Possumdown은 기존의 산악용, 스키용 양말이나 장갑 등의 제품으로만 생산되던 한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재질의 니트웨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현재는 명실상부 포섬다운계의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포섬은 털이 짧아 일반적으로 포섬다운과 양모를 혼방하며 이를 포섬다운 메리노라고 불린다.
포섬다운 털은 채취와 관리법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 Possumdown은 뉴질랜드 중에서도 남섬에서 포획된 포섬 털만을 고집하고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인 등과 복부 중심부분의 털을 100% 수작업으로 채취하여 니팅 실을 뽑아 사용한다. 또한 포섬 헌팅 라인부터 모피채취공정 및 디자인, 방직, 유통과정을 모두 직접 진행한다.
뉴질랜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양모인데 포섬다운은 양모보다 30% 가볍지만 30% 더 뛰어난 보온성을 지녔으며 방수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뉴질랜드 정부지원으로 시작된 포섬다운 트레이딩은 여우나 사슴모피처럼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동물보호와 자연생태계를 지키는데 일조한다.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좋아 겨울철에 따뜻하면서도 옷맵시 살려주는 패션코디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