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오는 2020년 9월28일까지 상설전시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개최한다.
'개와 고양이와 구슬'은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개와 고양이가 구슬을 찾아 나서는 우리나라 전래 동화다.
이은미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은 2008년부터 '심청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전래동화를 주제로 상설전시를 열어 왔다"며 "이번에는 6번째로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주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용왕님이 주는 구슬은 생명 에너지를 의미한다. 생명 가득한 구슬이 어린이라고 생각해서 이 전래동화를 선택하게 됐다."
이 전래동화는 '견묘쟁주설화(犬猫爭珠說話)'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운동 선구자 소파 방정환이 1922년 구술하고 민속학자 손진태가 채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1부는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이다. 견지 낚싯대와 통발, 가리와 고기 바구니 등 전통어구를 탐색하면서 물고기를 어떻게 잡았는지 민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초가 등 어촌 민속 마을을 재현했다.
2부에서는 배 위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잉어를 놓아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목숨을 구해준 잉어 덕에 할아버지가 용궁으로 초대되어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 구슬을 용왕에게 선물받는 이야기는 3부에서 펼쳐진다.
이어 4부 '구슬아 구슬아 내 소원을 들어줘'에서는 어린이들이 전시실의 큰 구슬 안으로 들어가 자기 꿈을 써보고 친구들의 소원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간다.
5부와 6부에서는 강 건너 욕심쟁이 할머니가 훔쳐간 구슬을 찾아 나선 개와 고양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개와 고양이를 돕기 위해 쥐로 변장해서 욕심쟁이 할머니 안방으로 들어가 머릿장, 문갑, 경대 등 구석구석을 살피며 숨겨진 마법 구슬을 찾아내는 과제를 푼다.
마지막 7부 '함께 해요'에서는 이야기 결말을 다시금 만들어보고, 옛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개와 고양이와 찍은 사진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964년부터 1981년까지 발행된 3차 교육과정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서도 볼 수 있다.
관람 예약은 매일 19회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휴관일인 1월1일, 설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