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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톡] 부부싸움하다 3살 아이 앞에서 그릇을 던졌어요

입력 2018-12-05 11:56:20 수정 2018-12-05 1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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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딸아이 엄마인 A씨는 최근 마음이 심란하다. 식사 중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다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식탁 위의 밥그릇과 수저를 개수대에 집어 던져버린 것.

오고가는 고성과 그릇이 깨지는 소리에 놀라 울던 아이는 엄마가 안아주니 금방 울음을 그쳤다. 하지만 아이의 겁에 질린 얼굴이 계속 떠올라 A씨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결혼 9년 차인 B씨도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다. 남편과 말다툼을 벌이는 도중에 8살 딸아이 앞에서 남편이 컴퓨터 본체를 내동댕이쳤기 때문이다.

B씨는 "나도 어릴 때 부모님 부부싸움을 보면서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며 "남편이 애 앞에서 죽고 싶다고 얘기했다. 애 아빠가 어떻게 저렇게 무책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화가 나서 감정조절을 못했다“며 뒤늦은 후회의 글을 올렸다.

이어 B씨는 "아이에게 불안해했을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평생 기억에 남을 까봐 절망스럽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절제 없는 부부싸움을 아이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의 싸움을 경험한 아이는 뇌 속의 해마에 공포와 불안이 저장돼 성인이 되어서 심리적 장애나 약물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부모라도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욱하는 감정에 눙숙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무조건 부모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부부, 부모·자녀 관계 연구로 유명한 부부치료사 존 가트맨(John M Gottman) 박사는 아무리 행복한 부부라도 싸움과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싸움 그 자체보다는 어떻게 싸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아이 앞에서 다투게 된다면 부모가 싸우는 이유와 화해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하며 아이들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A씨와 B씨의 경험담을 접한 육아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화가 나면 참을 수가 없는 그 순간’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아이가 놀랄까봐 일부러 ‘카톡’으로 싸운다는 한 누리꾼은 "적당한 선에서 다투고 아이 앞에서 건강하게 화해하는 게 좋다고 들었다. 아이 앞에서 화해를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는 크다고 한다"라는 댓글을 달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8-12-05 11:56:20 수정 2018-12-05 1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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